휴지통 없는 화장실 문화 정착 못 해||대변기 막힘 현상 등 휴지통 비치 불가피

▲ 대구 중구지역 한 건물 내 공중화장실에서 휴지통이 비치돼 있다.
▲ 대구 중구지역 한 건물 내 공중화장실에서 휴지통이 비치돼 있다.
대구지역 공중화장실에서 사라졌던 휴지통이 다시 생겨나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시행령에 따라 2018년 1월부터 공중화장실 변기 옆 휴지통을 없앤 뒤 3년 만에 원상태로 되돌아가는 등 휴지통 없는 화장실 문화가 정착하지 못했다는 평이다.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7조(공중화장실의 관리기준) 제3호에는 예외 사항 외 ‘대변기 칸막이 안에는 휴지통을 두지 아니할 것’이라고 명시돼 있다.

제도 시행 초기 대구시 등은 공중화장실의 녹는 휴지 사용과 이물질 투입 금지 표지나 스티커를 칸막이마다 부착하고 세면대 옆에 큰 휴지통을 비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왔다.

대구일보가 이달들어 유동인구가 많은 중구의 공중화장실 15곳을 둘러본 결과 9곳에서 휴지통이 존재했다.

건물 관리자들은 이용자들이 휴지통이 없어졌다고 휴지를 변기 주변 바닥에 버리는 경우도 허다해 휴지통을 두지 않을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또 비수용성인 일반 물티슈를 대변기에 넣으면서 대변기 막힘 현상이 잦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했다.

당시 시행령의 취지는 대변기 칸막이 안 휴지통이 악취와 해충을 유발함에 따라 이를 개선하겠다는 목적이었지만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셈이다.

중구의 한 건물 관계자는 “휴지통을 없애니까 변기에 안 버리고 땅에 뒀다. 그래서 쓰레기통을 원상 복귀할 수밖에 없었다”며 “휴지통이 있으면 청소할 때 손이 한 번 더 가더라도 위생상 휴지통이 있는 게 더 깔끔한 것 같다. 휴지통이 없으면 옆에다 다 던져두고 가 화장실이 지저분해진다”고 하소연했다.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