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도민주도형 사업||지난해 정부 공모 통해 규제 특례 발굴

▲ 경북도가 추진 중인 공유형 태양광 발전 사업을 위해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협약을 체결한 뒤 협약서를 펼쳐보이고 있다.
▲ 경북도가 추진 중인 공유형 태양광 발전 사업을 위해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협약을 체결한 뒤 협약서를 펼쳐보이고 있다.
경북도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전기에너지를 생산해 판매할 수 있는 공유형 태양광 발전 사업을 시행한다.

현행 전기사업법에는 발전사업자와 판매사업자가 겸업을 할 수 없다. 경북도가 지난해 정부 공모사업을 통해 예외 규정으로 인정받아 사업이 가능해졌다.

도는 지난해 ‘우리집RE100 전력플랫폼’ 구축을 정부에 제안해 선정됐다.

이에 따라 발전설비 설치, 전력거래 중개, 전기료 정산·청구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의 길이 마련됐다. 도민이면 누구나 공유형 태양광 발전 사업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우리집RE100은 가정에서 쓰는 전기를 100%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

도는 이를 위해 경북RE100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조합원은 자신이 공유태양광 발전을 통해 생산한 전력만큼 차감하고, 나머지 요금을 한국전력공사에 지불할 수 있어 주택용 누진제 요금 부담을 덜 수 있다.

또 기존 태양광 발전사업자도 플랫폼에 가입하면 24시간 모니터링·안전관리·전력거래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경북도는 3월31일 포항공대에서 에이치에너지, 포스코, 경북우리집RE100 협동조합, 포항공과대학교, 피엠그로우와 ‘도민주도형 그린뉴딜 플랫폼 구축’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공유형 태양광·에너지 프로슈머·오픈 빅데이터 센터·전력 플랫폼 구축을 통한 그린뉴딜 실현과 에너지 혁명의 선제적 대응을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는 경북도가 행정적 지원을 하고, 에이치에너지는 도민주도형 공유태양광과 그린뉴딜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포스코는 플랫폼을 활용한 스마트시티 및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경북우리집RE100 협동조합은 실제 공유태양광을 운영하면서 에너지 복지와 관련된 사업모델을 개발한다.

포항공과대는 전력데이터 수집·공유·공동연구, 피엠그로우는 플랫폼과 결합한 전기차충전서비스 상품 등 에너지 신사업을 발굴한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경북도 송경창 환동해지역본부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추진되는 사업은 향후 2030년까지 경북도내 100㎽, 1천700억 원 규모의 소규모 공유태양광을 순수 도민 자본으로 구축하고 발전수익 전액을 지역의 참여자가 나누어 가지는 구조다”며 “에너지 규제 특례 발굴과 스타트업 기업 지원으로 혁신적 녹색산업 기반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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