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지방선거 투표율까지 제쳐 20.54% 기록

▲ 4·7 재·보궐 선거 사전투표가 이틀간 실시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왼쪽)가 지난 2일 서울 종로구청 사전투표소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3일 서울 광진구 자양3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각각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4·7 재·보궐 선거 사전투표가 이틀간 실시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왼쪽)가 지난 2일 서울 종로구청 사전투표소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3일 서울 광진구 자양3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각각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역대 재보선 사전투표율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가운데 여야는 4일 서로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라는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놨다.

통상 재보선 투표율은 전국 단위 선거인 총선이나 지방선거보다 낮다.

하지만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 사전투표율은 기존 재보선 사전투표율 최고치였던 2014년 10·29 재보선(19.40%) 기록을 경신했다.

2018년 7회 지방선거 사전투표율 20.14%도 넘겼다.

내년 대선으로 가는 길목에서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이번 선거가 내년 대선 구도까지 좌우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란 전망에 유권자들 역시 큰 관심을 보인데 따른 것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날 재보선 최종 사전투표율이 20.54%(서울 21.95%·부산 18.65%)를 기록한 것에 대해 각각 ‘위기감을 느낀 샤이 진보의 결집’과 ‘야권이 외치는 정권심판론의 바람’으로 해석했다.

국민의힘은 정권 심판론에 동의한 국민들이 사전투표장을 찾았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 및 여당의 실정에 반발하는 국민들이 투표장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이 정부의 그동안 잘못한 일에 대해 이번 투표를 통해서 앞으로 잘 가도록 그런 경고의 메시지를 담기 위해 많이들 나오신 것이다”고 평가했다.

배준영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쏟아지는 폭우도,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도, 위선 정권을 심판해 우리 삶을 바꿔보자는 유권자들의 행진을 막을 수 없었다”며 “돌변한 민주당 지도부의 ‘사과 쇼’도, 판을 흔들려는 ‘협박 쇼’도 이젠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배 대변인은 “민주당은 여전히 흑색선전에만 몰두하고 2차 가해자들과 모여 스스럼없이 불법선거 관련 논의도 한 것으로 보인다.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꼬집었다.

반면 민주당은 그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샤이 진보층이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투표소에 나섰다는 평가를 내놨다.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오는 데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신영대 대변인도 “서울시민들이 오세훈 후보의 온갖 궤변과 거짓말을 심판하고자 사전투표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신 대변인은 “서울이 또 다시 무상급식 논란이 일던 10년 전으로 되돌아가서는 안 된다”며 “본인의 거짓말을 덮기 위해 서울의 미래를 도둑질할 오 후보는 심판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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