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지방선거 투표율까지 제쳐 20.54% 기록
통상 재보선 투표율은 전국 단위 선거인 총선이나 지방선거보다 낮다.
하지만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 사전투표율은 기존 재보선 사전투표율 최고치였던 2014년 10·29 재보선(19.40%) 기록을 경신했다.
2018년 7회 지방선거 사전투표율 20.14%도 넘겼다.
내년 대선으로 가는 길목에서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이번 선거가 내년 대선 구도까지 좌우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란 전망에 유권자들 역시 큰 관심을 보인데 따른 것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날 재보선 최종 사전투표율이 20.54%(서울 21.95%·부산 18.65%)를 기록한 것에 대해 각각 ‘위기감을 느낀 샤이 진보의 결집’과 ‘야권이 외치는 정권심판론의 바람’으로 해석했다.
국민의힘은 정권 심판론에 동의한 국민들이 사전투표장을 찾았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 및 여당의 실정에 반발하는 국민들이 투표장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이 정부의 그동안 잘못한 일에 대해 이번 투표를 통해서 앞으로 잘 가도록 그런 경고의 메시지를 담기 위해 많이들 나오신 것이다”고 평가했다.
배준영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쏟아지는 폭우도,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도, 위선 정권을 심판해 우리 삶을 바꿔보자는 유권자들의 행진을 막을 수 없었다”며 “돌변한 민주당 지도부의 ‘사과 쇼’도, 판을 흔들려는 ‘협박 쇼’도 이젠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배 대변인은 “민주당은 여전히 흑색선전에만 몰두하고 2차 가해자들과 모여 스스럼없이 불법선거 관련 논의도 한 것으로 보인다.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꼬집었다.
반면 민주당은 그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샤이 진보층이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투표소에 나섰다는 평가를 내놨다.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오는 데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신영대 대변인도 “서울시민들이 오세훈 후보의 온갖 궤변과 거짓말을 심판하고자 사전투표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신 대변인은 “서울이 또 다시 무상급식 논란이 일던 10년 전으로 되돌아가서는 안 된다”며 “본인의 거짓말을 덮기 위해 서울의 미래를 도둑질할 오 후보는 심판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