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비 내려 매출 10~20% 감소||벚꽃명소 전년 동월 대비 방문객 수 감소||한

▲ 비가 내린 다음날인 지난 4일 대구 수성못 일대 벚꽃나무의 꽃잎이 거의 다 떨어졌다.
▲ 비가 내린 다음날인 지난 4일 대구 수성못 일대 벚꽃나무의 꽃잎이 거의 다 떨어졌다.
벚꽃 개화시즌에 주말마다 비가 내려 대목을 누리지 못한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벚꽃 개화가 시작됐지만 절정을 이룬 3월 넷째 주와 4월 첫째 주 주말에 연이어 내린 비로 상춘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매년 대구지역 내 각 벚꽃명소는 벚꽃구경을 위해 방문하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지만 올해는 방문객 및 관광객 수가 감소했다.

5일 수성구청에 따르면 수성못은 올해 벚꽃시즌(3월 기준)에 최소 15만5천309명이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전년 동월(최소 18만8천713명) 대비해도 17.7%(3만3천404명)이 줄어든 수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벚꽃명소 인근 번화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목을 놓쳤다는 분위기다.

벚꽃명소 번화가 음식점 및 카페 10곳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음식점과 카페에서 2019년과 지난해에 비해서 벚꽃시즌 주말 매출이 최대 20% 가량 줄었다.

한 맥주판매음식점 매니저는 “공원이나 산책로인 수성못 같은 곳은 날씨에 민감하게 작용한다”며 “벚꽃이 한참 폈을 때인 3월 마지막 주말과 지난 주(3~4일)에는 비가 와서 가게가 조용했고, 다른 주와 비교해도 100만 원 이상 매출 차이를 보였다”고 말했다.

아양교 기찻길 인근, 동촌유원지, 앞산맛둘레길 등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수성못과 두류공원 야외음악당 일대는 날씨가 좋은 주말마다 벤치와 잔디밭에서 치킨과 맥주를 시켜 먹는 사람들이 빈번하게 보였지만, 지난 4일에는 비가 그치고 쌀쌀해진 날씨 탓에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지역의 한 치킨판매점 직원은 “매년 벚꽃시즌에 주말이면 포장이나 배달을 시켜 공원에서 앉아 먹는 사람들이 많아 주문이 쇄도했었는데 이번 시즌에는 가정집 배달뿐이었다”며 “우천으로 인해 벚꽃 대목은 누리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박준혁 기자 parkjh@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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