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원전 보름만에 또 발전정지…해양생물 유입

발행일 2021-04-07 13:44: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2006년 취수 장비에 자동화 설비 보강에도 또다시 유입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의 전경.


울진의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의 1·2호기(가압경수로형·95만㎾급)가 보름 만에 또 다시 발전이 정지됐다.

7일 한울원전에 따르면 지난 6일 1·2호기 취수구에 해양생물인 대형 플랑크톤이 다량 유입됐다.

이에 따라 2호기는 이날 오후 6시 40분께, 1호기는 오후 7시20분께 터빈 발전기 출력을 줄여 수동으로 정지됐다.

다만 원자로가 안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방사선 외부 누출은 없는 상태라고 한울원전은 밝혔다.

지난달 22일에도 한울원전 1·2호기 취수구에 해양생물이 대량 유입돼 발전이 정지됐었다.

당시 1호기는 터빈이 정지돼 원자로 출력을 약 1% 수준으로 낮춰 유지했지만, 2호기는 터빈과 원자로가 모두 정지된 것.

한울본부는 해양생물을 제거한 뒤 지난달 29일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재가동 승인을 받아 발전을 재개했다.

해양생물 유입으로 터빈이나 원자로가 정지한 사례는 수차례 있었고, 가동 중단까지는 아니더라도 해양생물이 유입돼 출력을 감소한 경우는 수십 차례나 발생했다.

1992년부터 2006년까지만 해도 멸치떼, 새우, 해파리 등으로 인한 해양생물 유입 사고가 25차례 발생했다.

한울원자력본부는 울진 앞바다에 해양생물이 많이 서식해 이런 일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06년부터는 취수 장비에 자동화 설비를 보강해 해양생물 유입에 따른 사고가 나지 않도록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에만 잇달아 해양생물이 유입돼 발전정지 사태가 빚어지자 한울본부는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한울본부 관계자는 “15년가량 이런 일이 없었는데 올해의 상황은 매우 이례적이다.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인철 기자 kic@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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