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제475회 정기연주회||위대한 작곡가들의 서툴지만 뜨거웠던

▲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
▲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
‘위대한 작곡가의 명작도 처음의 순간이 있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제475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6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베토벤의 처음이자 마지막 오페라 ‘피델리오’의 서곡과 브루흐의 첫 바이올린 협주곡, 비제의 유일한 교향곡을 통해 처음이라 서툴렀지만 뜨거웠던 창작열을 조명해 본다.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의 지휘로 서울대 교수로 재직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이 협연한다.

첫 곡은 베토벤의 단 하나뿐인 오페라 ‘피델리오’의 서곡이 무대를 장식한다.

오페라 ‘피델리오’는 베토벤이 1804년 초 착수해 1805년에 3막으로 완성한 작품이다.

교도소에 갇힌 남편을 구하기 위해 ‘피델리오’라는 가상의 보조 교도관으로 남장해 교도소에 잠입한 아내 레오노레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서곡은 전체적으로 매우 자유롭고 명쾌한 형식이며, 극적인 서주부와 역동적인 종결부가 인상적이다.

▲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이어서 브루흐의 대표적인 걸작으로 꼽히는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을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의 연주로 감상한다.

이 곡은 그가 남긴 세 곡의 바이올린 협주곡 중 가장 널리 연주되는 명곡이다. 이 곡이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선율이 매우 독창적이기 때문이다.

기교적으로 다소 어려운 면도 있지만, 무리 없이 연주할 수 있다.

이 작품은 브루흐가 19세 때 작곡에 착수해 9년 만에 완성한 것이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이후 가장 자주 연주되는 바이올린 협주곡 중 하나로도 유명하다.

서정적인 선율미에 뜨거운 열정까지 깃든 이 협주곡은 총 3악장으로 구성돼있다.

1악장은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으로 조용한 오케스트라의 서주에 이어 독주 바이올린이 정열적인 카덴차를 연주한다.

2악장에서는 브루흐의 특기인 선율의 아름다움이 넘친다. 꿈을 꾸듯 달콤한 멜로디가 중후한 멋까지 간직하고 있어 마치 오페라 아리아 같은 느낌이다.

마지막 악장에서는 독주 바이올린이 정열적이고 힘찬 집시풍의 선율과 리듬을 화려하게 연주함으로써 현란한 절정을 선보인 후 단숨에 마친다.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은 시벨리우스 콩쿠르,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 롱 티보 국제 콩쿠르 등에서 연이어 입상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날 마지막 곡은 그간 연주회장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조르주 비제의 교향곡이다.

이 작품은 비제의 교향곡 제1번이라고도 불리지만, 그가 작곡했다고 하는 교향곡 제2번, 제3번의 악보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존하는 비제의 유일한 교향곡이기도 하다.

1855년 파리음악원에 재학 중이던 비제가 17세 때 완성한 것으로, 기교적으로는 미숙하나 비제의 천재성이 번뜩이는 작품이다.

모차르트, 로시니, 베토벤, 하이든 등 선배 작곡가들의 영향이 느껴지지만 순수한 젊음이 넘친다.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는 “베토벤, 브루흐, 비제에게 새로운 도전이었을 세 작품에서 그들의 순수한 열정과 창작의 에너지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반 R석은 3만 원, S석 1만6천 원, H석 1만 원이다.

예매는 공연 당일 오후 2시30분까지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 인터파크(1661-2431) 등에서 하면 된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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