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대구예술총연합회, 횡령 문제로 보조금 지급 중단된 대구영화인협회에 지원 논란

대구예술제 명목으로 영화인협회에 3천만 원 집중 지원
대구시, 우회 지원 알고도 방관 “예총에서 알아서 해야 할 부분” 해명

대구예총 홈페이지 이미지
대구시의 출연기관인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대구시연합회(이하 대구예총)가 횡령을 이유로 대구시의 보조금 지급이 중단된 대구영화인협회에 일정 금액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시는 이를 알면서도 묵과한 것으로 알려져 출연기관 관리감독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시는 대구영화인협회를 제외한 예총 소속 9개 협회와 대구예총에 매년 사업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되는 예산 규모는 해마다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기준 각 협회별 사업비는 연극협회 약 4억 원, 미술협회 2억6천만 원, 문인협회 2억3천만 원, 음악협회 2억2천만 원, 무용협회 1억5천만 원, 국악협회 7천만 원, 사진작가협회 6천400만 원, 건축가회 5천만 원, 연예협회 4천900만 원이다.

이와는 별도로 대구예총에는 8억 원가량의 보조금이 내려지는데 올해는 8억2천만 원이 지원된다.

현재 대구예총 소속 10개 협회 중 유일하게 영화인협회만 2015년 협회장의 사업비 횡령을 문제로 6년가량 보조금 지급이 중단된 상태다.

문제는 대구시가 보조금 지급을 끊은 영화인협회에 대구예총이 예술제를 구실로 매년 3천만 원가량을 지원해 왔다는 것.

대구예총은 매년 소속된 10개 협회와 함께 예술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대구예술제’를 일주일가량 펼친다.

30년가량 이어져 오는 대구예술제에 사용되는 보조금은 2억 원가량이다. 지난해에는 2억3천800만 원, 올해 2억1천300만 원이 투입된 행사다.

대구예총 관계자는 “예술제를 위해 각 협회에 500만~1천만 원가량 지원금을 주고, 행사 기간 동안 전시, 공연을 개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본지 확인 결과 대구예총은 2019년과 지난해 보조금 지급이 중단된 영화인협회에 예술제 명목으로 해마다 3천만 원가량을 운영비 등으로 활용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예총은 2018년까지는 영화인협회에 전시 명목으로 해마다 약 500만 원씩을 지원해오다 2019년부터는 공연으로 분야를 바꿔 출연료, 제작비 등으로 3천만 원을 사용하게 했다.

대구예총 관계자는 “매년 10개 협회가 모두 참석하는 축제인데 1개의 협회만 빼고 축제를 진행하기에는 입장이 곤란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10개 협회가 종합해 진행하는 축제는 사단법인인 대구예총에서 알아서 해야 할 부분”이라며 “축제 개최를 위한 차원이라면 제재할 순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영화인협회는 10개 협회 중 유일하게 협회 정관 상 협회장 연임 횟수 규정이 없으며, 횡령 문제를 일으킨 현 협회장은 최근 또다시 선임돼 6회(18년)째 연임 중이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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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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