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가 열린 7일 국민의힘 TK(대구·경북) 의원들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송언석 의원(김천)은 개표상황실에 본인 자리가 마련되지 않았다며 당직자 폭행 논란을 일으켰고, 곽상도 의원(대구 중남구)은 지역구가 대구인데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투표하며 서울시민임을 인증했다가 비난세례를 받았다.

이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송언석 의원은 개표상황실에서 당 사무처 직원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8시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민의힘 당사 3층 개표상황실에 도착한 송 의원은 자신이 앉을 자리가 마련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국민의힘 당직자들에게 폭행을 가했다.

당시 송 의원은 국민의힘 당사 3층 회의실 복도에서 당직자 2명을 향해 5분간 욕설을 하고 정강이를 수 차례 찬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이후 국민의힘 사무처 당직자들은 즉각 성명을 내고 “송언석 비서실장은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본인의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사무처 국장 및 팀장급 당직자에게 발길질 등의 육체적 폭행과 욕설 등의 폭력을 자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 사무처 당직자 일동은 송 의원의 공식적인 공개사과를 요구한다. 또한 오늘부로 모든 당직을 사퇴하고 탈당할 것을 요구한다”며 “사과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폭력갑질 송언석 비서실장의 국회의원직 사퇴를 요구할 것”이라 했다.

지역구가 대구 중·남구인 곽상도 의원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에 참여해 논란을 일으켰다.

곽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오늘은 2021 재·보궐선거일”이라며 “저는 송파구 장미아파트 경로당에 마련된 제3투표소에서 서울시장선거 투표를 마쳤다”고 적었다.

이어 “현재 서울시장 선거가 9.3%(10시 기준)의 낮은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며 “이번 서울·부산시장 선거에서 진절머리나는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서울의 미래, 부산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를 포기하지 말아달라”며 “미래를 바꾸는 힘은 투표에서 나온다. 투표로 국민의힘을 보여달라”고 썼다.

이같은 곽 의원의 글이 논란이 된 것은 곽 의원의 지역구가 대구라는 점이다. 대구 지역구 의원이 왜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한 서울시장 선거에 투표했냐는 것.

지난달 말 발표된 국회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 따르면 곽 의원은 본인 명의로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장미아파트(141㎡), 배우자 명의로 대구 남구 대명동 단독주택(341㎡)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곽 의원의 투표인증으로 곽 의원은 지역구가 아닌 송파구 아파트에 주민등록을 했다는 점이 밝혀졌다.

사실상 문제가 될 소지는 없다. 피선거권에 대해 규정한 공직선거법 제 16조에 따르면 국회의원 출마자의 거주(주민등록 기준) 제한은 없다.

지방의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과 달리 국회의원은 지역구 주민이 아니어도 출마할 수 있고, 당선 후 의정활동을 할 수 있다.

한편 송언석 의원은 폭행 논란과 관련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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