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문 대통령, 국민 질책은 ‘수용’ 국정 변화는 ‘거부’

“부동산 부패 청산 매진” 정책 기조 변화 없을 듯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 접견실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4·7 재·보궐선거와 관련해 “국민의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 예상을 뛰어넘는 참패를 당하면서 1년 남짓 남은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는 경고등이 커졌다.

더욱이 ‘정권 심판론’ 성격이 컸던 이번 선거 특성상 향후 지지율 변화가 불가피해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현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30% 붕괴가 현실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야당에서는 전면적인 국정 쇄신과 내각 총사퇴를 촉구했다.

특히 특정한 정당이나 정파에 한정되지 않는 거국내각 구성 제안도 나왔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부동산 정책 등 국정 방향 변화 요구는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선거 결과에 대한 입장을 전달하면서 “더 낮은 자세, 보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정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 극복과 경제 회복, 민생 안정, 부동산 부패 청산 등 국민의 절실한 요구를 실현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만든 ‘무공천 원칙’을 뒤집고 서울과 부산에 후보를 내도록 묵인·방조한 것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부동산 정책 등 정부 정책 기조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코로나 극복, 경제 회복과 민생 안정, 부동산 부패 청산 등이 이번 선거를 통해 나타난 국민의 절실한 요구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런 국민의 절실한 요구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은 흔들림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재·보선 결과에 대한 문 대통령의 메시지와 관련해 “무능과 부패로 나라를 망치고 내로남불의 위선으로 국민들 가슴에 피눈물 흘리게 한 국정의 ‘전면쇄신’, 그리고 ‘내각 총사퇴’. 단행할 생각이 있냐”며 “오만한 폭주를 멈추라는 국민의 준엄한 경고를 ‘무거운 책임감’, ‘엄중함’이라는 늘 되풀이해온 애매한 수사, 형식적 사과로 넘길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청와대와 집권 여당에게도 진정으로 고언 드린다”며 “민생경제, 부동산, 코로나19 대응, 저출산, 노사, 교육, 사법 정의 등 문재인 정권의 총체적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뼈를 깎는 아픔으로 ‘정책 대전환’을 꾀해 달라. 이를 실현할 수 있는 ‘통합적 거국내각’ 구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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