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몸 낮춘 국민의힘, 혁신·통합 강조

“승리에 도취 말고 더 낮은 자세로”…전당대회 준비체제 만전

4·7 재·보궐선거를 마지막으로 국민의힘을 떠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기념액자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4·7 재·보궐선거에서 압승한 국민의힘이 8일 들뜬 분위기를 가라앉히며 ‘혁신’, ‘통합’을 강조했다.

정부·여당의 실정이 만들어낸 승리에 취해 오만한 모습을 보일 경우 내년 대선을 그르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당을 떠나면서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국민의힘도 야권이 잘해서 승리한 것이 아니라고 몸을 낮췄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정권을 감당할 수권정당으로, 민생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자기혁신의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재·보선 승리에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대구 수성갑)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번 선거, 국민의힘이 잘해서, 예뻐서 지지한 게 아니라 민주당과 현 정권이 워낙 민심과 어긋나는 폭정을 해 심판한 것”이라며 “승리에 도취되지 말고 정신 바짝 차리고 더 낮은 자세로 열심히 하라는 충고를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윤희숙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예상대로 4·7 재·보궐선거는 여당의 참패로 끝났다. 그러나 패자는 여당이되 승자는 분명치 않다”고 밝혔다.

그는 “‘상식적으로 좀 살자’는 국민의 분노가 그간 폭주하던 여당에 견제구를 날렸을 뿐 야당의 존재감은 여전히 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시금 민심의 심판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왔다.

최다선인 정진석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2002년에 지방선거를 압승하고도 6개월 뒤 대선에서 패한 전례가 있다”며 “민심은 호랑이만큼 무섭다”고 말했다.

이날 김 위원장이 물러남에 따라 국민의힘은 전당대회 준비체제로 돌입하는 가운데 당은 새 지도부가 들어설 때까지 주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국민의힘은 오는 12일 회의에서 전대 준비위원회 구성을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전대 시점은 오는 6월로 점쳐지고는 있지만 아직 불투명하다.

현재처럼 당 대표가 사실상 전권을 갖는 ‘단일 지도체제’를 유지할지,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협의하는 ‘집단 지도체제’로 바꿀지 등을 두고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공언한 만큼 국민의당과 ‘통합 전대’ 방식으로 치를지 여부도 논의의 대상이다.

주 권한대행은 이날 의총 직후 전대 시점에 대해 “여러 제반 사정들을 의원, 당원과 상의해 질서 있게 정리하겠다”며 “많은 분들을 만나 야권 통합을 언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 정리해야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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