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라차차’ 대구스포츠단〈7〉마라톤팀

발행일 2021-04-12 18: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으라차차’ 대구스포츠단〈7〉마라톤팀

대회 준비 중인 대구스포츠단 마라톤팀의 선수 5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터 김상훈, 박승호, 유대영, 조경현, 박준혁의 모습.
마라톤은 42.195㎞를 달리는 종목으로 신체의 한계를 시험하는 경기라 할 수 있다.

기원전 490년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전쟁에서 그리스의 승전보를 알리기 위해 휘디피데스라는 병사가 마라톤에서 아테네까지 40㎞를 달린 것이 기원이다.

마라톤 불모지라고 불렸던 대구지역에서는 대구스포츠단 마라톤팀이 전국 정상을 달리고 있다.

2012년 팀이 창단된 이후 전국 최고라는 명성과 함께 마라톤팀 선수들은 오늘도 대회 우승을 목표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대구 마라톤팀에는 선수를 정상급 기량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체계적인 육성시스템을 갖췄다.

또 지도진과 선수 사이에 소통을 통해 신뢰라는 기반으로 각종 대회에 참가해 좋은 기록을 내고 있다.

선수 간에도 강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단체전에 더욱 빛을 내는 팀이다.

2014년 전국체육대회에서 단체우승과 2018년 대구국제마라톤대회 개인 1위 등 성적을 남겼다.

대구스포츠단 마라톤팀 지도진과 선수들이 올해 처음 언텍트 레이스로 진행되는 ‘2021대구국제마라톤대회’의 성공을 기원하기 위한 홍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모두가 일당백

유대영
김상훈
박승호
박준혁
조경현
대구 마라톤팀에는 장창수 감독을 필두로 나영산 코치가 뒤를 받치고 있다.

선수단은 모두 5명으로 유대영, 김상훈, 박승호, 박준혁, 조경현이 있다.

마라톤팀 주장인 유대영은 팀의 주축 선수다.

대구 출신의 유대영은 계명대를 졸업했고 10년째 대구팀에서 활동하며 수많은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기량으로만 본다면 전국 10위권 안에 드는 상위권 선수로 최고 기록은 2시간17분03초다.

유대영은 근지구력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경기 도중 체력이 떨어져도 페이스를 유지하는 능력이 있고 산소섭취력이 좋아 회복이 빠르다.

포기가 없고 책임감이 강해 주장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다.

2010년 제64회 전국대학육상경기대회 1만m 부문 1위와 2014년 전국체전에서 단체우승을 했다.

대구팀에서 4년째 선수 생활을 하고 있는 김상훈은 빠른 스피드가 무기다.

충북 출신으로 고교부터 대학교 재학 시절까지 여러 실업팀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을 만큼 기량이 출중하다.

대회에서의 김상훈은 상위그룹에 속해있다가 경기 막판 빠른 속도로 역전할 수 있는 저력을 가지고 있다.

매년 열리는 마라톤대회 이후 5천m, 1만m 전국대회에서 더욱 강점이 나타난다.

2014년 제18회 전국실업육상경기선수권대회 1만m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고 2019년 대구마라톤에서 유대영과 함께 단체우승했다.

올해 대구팀으로 영입된 박승호는 국내 최고팀으로 불리는 삼성전자팀 소속의 선수였다.

최고 팀에 있었는 만큼 기량은 좋으나 부상으로 고전했다.

대구팀이 올해 스카우트 했고 현재 부상에 완치돼 훈련에 매진 중이다.

박승호는 근지구력이 좋고 훈련을 성실하게 소화해내 지도진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지도진은 박승호에 대해 적응기를 거쳐 내년이 기대되는 선수로 보고 있으며 현재 2시간19분대의 기록을 곧 2시간15분대로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6년 제97회 전국체육대회 1만m 3위를 기록했다.

대구 출신의 박준혁은 유대영과 마찬가지로 계명대를 졸업했다.

지난해 대구팀에 입단했다.

지도진은 박준혁을 스피드와 체력을 모두 갖췄고 큰 잠재력 있는 선수로 평가하고 있다.

비시즌 시기에 트랙경기나, 5천m, 1만m 등 대회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준혁은 선수 생활을 시작한 후 두 번째 완주에서 2시간23분대라는 기록을 세워 가능성을 보였다.

2018년 제72회 전국대학대항육상경기대회에서 1천500m 1위와 5천m 2위를 각각 차지했다.

막내 조경현은 올해 신입생이다.

충주시청에서 대구팀으로 이적했다.

조경현에게는 독특한 선수 이력이 있다.

고교 시절에 800m·1천m 중거리 선수로 활동하다가 스스로 마라톤이 하고 싶은 종목을 전향했다.

무엇이든 하려는 의지가 강하고 능동적이다.

휴가를 주면 집에서 쉬지 않고 개인 훈련을 할 정도로 운동벌레로 통한다.

조경현 또한 내년이 기대되는 선수로 대구팀은 향후 팀의 차기 에이스의 재목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월 수성구 대구FC 클럽하우스 연습구장에서 대구스포츠단 마라톤팀이 계명대학교 육상팀과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

대구스포츠단 마라톤팀의 훈련은 크게 4단계로 구분해 선수의 기량을 완성한다.

훈련은 준비기, 조정기, 숙련기, 완성기로 나뉘는데 모든 단계를 거치는 데 약 4~5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

각 단계에는 약 1개월씩 진행되며 모든 단계를 거친 후에는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신체를 유지하게 된다.

준비기에서는 체력 훈련을 통해 마라톤을 뛸 수 있는 기초적인 신체를 만드는 데 목적을 둔다.

실내 러닝머신과 웨이트를 통한 근력 운동도 함께 한다.

준비기에서 1개월가량 몸을 만든 후 조정기로 넘어가게 되는데 마라톤 전면거리(풀코스)를 뛰기 위한 배양훈련(적응훈련)을 시작한다.

배양훈련은 마라톤의 총거리인 42.195㎞를 5㎞씩 나눠 뛴다.

5㎞를 뛰고 5분 쉬고 다시 5㎞를 뛰는 방식으로 반복적인 총 8번에 걸쳐 전면거리를 뛰는 것이다.

신체가 훈련에 점차 적응할 때쯤 숙련기에 들어가게 된다.

이 단계에서는 40㎞를 한 번에 뛰는 훈련법으로 일주일에 한 번 진행된다.

선수가 40㎞를 뛰는 동안 5㎞씩 구간별 시간 측정을 하고 만일 첫 번째 5㎞ 구간에서 18분대를 뛰었다면 두 번째 5㎞ 구간에서는 17분대 목표로 선수의 속도와 지구력을 끌어올린다.

마지막 완성기에는 대회를 20여 일을 남겨놓은 시점이다.

이 시기에는 달리는 훈련보다는 컨디션 조절에 힘쓴다.

달리는 훈련은 페이스 조절을 위해 15㎞ 이하로 한정해 뛴다.

전신에 대한 지구력을 완성하기 위해 웨이트를 통한 근력 강화도 신체에 무리 되지 않는 수준에서 진행한다.

대구 마라톤팀은 현재 5㎞당 16분30초대의 페이스 유지를 목표로 훈련 중이다.

대구스포츠단 마라톤팀은 준비기, 조정기, 숙련기, 완성기로 구성된 4단계 훈련을 한다. 사진은 선수들이 준비기에 기초 체력 단련을 하기 위한 훈련 모습.


◆감독 인터뷰

대구스포츠단 마라톤팀 장창수 감독
“마라톤은 기술적 운동이 아닌 ‘생리적 운동’입니다.”

대구스포츠단 마라톤팀 장창수 감독은 팀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마라톤에 대해 끊임없이 강조하던 말이다.

계명대 육상마라톤팀 감독이었던 장 감독은 2012년 대구 마라톤팀이 창단될 당시 초대 감독으로 부임해 겸직 중이며 수년 만에 팀을 전국 정상급 반열에 올려놓았다.

장 감독은 “1990년대 중반까지 대구지역에서 마라톤이라는 이름은 어색할 정도로 불모지였다”며 “팀이 창단된 이후 10년 넘게 팀 발전에만 매진했고 그 결과 ‘대구는 마라톤’이라고 표현해도 자신 있을 만큼 우수한 선수 육성과 지역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장 감독은 마라톤에 대해 장비와 기술 없이 쉽게 시작할 수 있지만 신체의 한계를 넘어서는 종목으로써 힘든 운동임을 설명했다.

그는 “마라톤은 선수의 당일 컨디션에 따라 성적이 좌우되는 아주 예민한 종목”이라며 “일반적으로 한 대회에서 전체 선수 중 3분의 1이 도중 기권할 정도로 완주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신체의 한계는 분명 있기 때문에 경기 시작 후 30㎞를 넘어면서 신체 내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이 모두 소진돼 선수의 체력이 고갈된다”며 “이 시점부터는 그동안 준비해온 훈련량으로 버틴다고 볼 수 있다. 42.195㎞를 완주하고 나면 몸무게가 2~3㎏ 이상 빠진다”고 전했다.

10여 년의 감독 생활 중 감격스러웠던 때는 2014년 제주 전국체육대회 우승 당시다.

현재 나영산 코치가 당시 상무 소속 선수로 뛸 시기였는데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서 열린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후 2주 만에 전역해 대구팀 소속으로 전국체전에 참가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대구 마라톤팀에서는 나 코치를 포함해 5명이 출전했고 어려운 조건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장 감독은 “당시 제주에 태풍이 심하게 불어 일부 타 종목은 경기가 취소될 정도로 악조건이었고 나 코치가 네덜란드 대회에 참가하고 돌아온 지 2주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려움이 많았다”며 “결국 선수들이 전국체전에서 포기하지 않고 5명 모두 결승선을 밟아 단체우승을 했는데 그 당시가 너무나 감격스러웠다”고 회상했다.

대구 마라톤팀은 현재 다가오는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훈련 중이다.

장 감독은 “전국체전에서 3위권 내 진입하는 게 올해 현실적 목표”라며 “높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당연한 일일뿐더러 대구지역 출신의 선수를 발굴하고 오랜 경험의 노하우로 전국 최고의 선수들을 꾸준히 육성하는 게 앞으로 스스로가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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