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곽상도·갑질폭행 송언석…더 실망스러운 건 침묵

발행일 2021-04-11 16:01:35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TK 이미지 실추시켜놓고 공식사과 없는 태도 일관

국민의힘 곽상도(왼쪽), 유상범 의원이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의 압승으로 끝난 4·7 재보궐선거 당일 물의를 일으킨 국민의힘 곽상도(대구 중·남구)·송언석(김천) 의원이 대구·경북(TK)에 사과 한 마디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갑질 및 폭행 논란을 일으킨 송언석 의원의 경우 같은당 의원까지 나서 강력 징계를 요구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차기 대구시장 출마설이 나도는 곽 의원은 지역구가 대구인데도 지난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투표하며 서울시민임을 인증했다가 비난을 받았다. 송 의원은 개표상황실에 본인 자리가 마련되지 않았다며 당직자 폭행 논란을 일으켰다.

이들은 TK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비판이 나왔지만 나흘이 지난 11일에도 지역민에 사과 한마디 없다.

이에 대해 대구지역 한 당원은 “지역민들은 지난 총선에서 곽 의원은 60%, 송 의원은 74%의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바 있다”며 “이런 지역민들에게 실망감을 줬는데 공식적으로 사과 한마디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힐난했다.

또 다른 당원도 “이들은 논란이 잠잠할 때까지 기다리다 어물쩍 넘어가려고 할 것”이라며 “하지만 지역민들은 사과와 반성 없는 이들의 태도에 더 분노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당직자 폭행 논란에 선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이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 의원에 대한 제명 요구도 당 안 팎에서 빗발치고 있다.

국민의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송 의원의 제명과 처벌을 촉구하는 항의글이 수백 건 게시됐고, 11일에는 처음으로 같은당 의원이 송 의원의 공식 징계를 요구했다.

이날 차기 당 대표 출마를 고심 중인 조경태 의원은 페이스북에 “최근 갑질 논란이 있었던 송언석 의원에 대해 이런저런 부정적인 말과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며 “송 의원의 잘못된 언행은 우리 당을 지지한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고 적었다.

이어 “당에서는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신속하게 송 의원에 대해 윤리위원회 회부 등 강력한 징계조치를 취해 우리 국민의힘 당에 대한 기대 높이에 맞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용서하면 절대 안 되고, 당에서 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 전 교수는 “권력을 이용한 신체적 폭행”이라며 “의원 자격이 아니라 인간 자격이 없는 것이다. 사과로 끝낼 일이 아니다”고 비난했다.

송 의원은 이번 논란에 대해 책임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대구 수성갑)은 서울시와 부동산 정책협의회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이번주 중 당헌당규 절차에 따라 윤리위에 회부하고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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