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안 나오고, 공기압 약해…특정 구역 주입기 다닥다닥||주민들 주입기 설치 여부 모르기

▲ 대구 중구 삼성생명 빌딩 앞에 고장난 자전거바퀴공기주입기가 있다. 자전거바퀴공기주입기의 사용방법 안내지조차 떨어져 있어 용도도 쉽게 알 수 없다.
▲ 대구 중구 삼성생명 빌딩 앞에 고장난 자전거바퀴공기주입기가 있다. 자전거바퀴공기주입기의 사용방법 안내지조차 떨어져 있어 용도도 쉽게 알 수 없다.


지난 7일 오후 대구 중구 삼성생명 빌딩 앞.

자전거 이용자들을 위해 약 3m 높이에 자전거바퀴공기주입기가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바퀴 밸브 뚜껑을 열고 주입구를 밸브에 대 주입 버튼을 눌렀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약 150m 떨어진 구 중앙파출소 삼거리에 있는 주입기는 작동이 됐지만 공기압이 약해 충전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자전거바퀴공기주입기(이하 주입기)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대구일보가 대구지역 설치된 주입기 26개를 확인한 결과 9개가 사용하는데 문제가 있었다.

계획 없이 난립 설치된 주입기의 위치도 문제다.

한 기초지자체 내 주입기 설치 간격이 짧은 것은 약 60m인 반면 간격이 가장 긴 것은 1.4㎞에 달했다.

중구 약령시 인근에는 반경 약 150m 내 주입기 4개가 밀집해 설치돼 있었다.

중구청 관계자는 “설치 위치는 자체 기준에 따라 선정한다. 주로 설치 요청 민원이 많이 들어오는 곳이나 지하철역 근처를 우선 선정하고, 다음으로는 인근에 자전거 수리 업체가 없는 곳을 선정한다”며 “평균적으로 분기당 주입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점검을 나간다”고 밝혔다.

문제는 주입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해도 홍보 부족으로 주민들은 주입기 설치된 사실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교통수단으로 자전거만 모는 윤모(51)씨는 “주입기 설치 사실을 어디서 조회할 수도 없으니 자택에서 180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주입기가 3개나 있다는 사실을 10년 넘게 몰랐다”며 “자전거 바퀴 공기를 충전할 때마다 약 1.6㎞ 떨어진 중구청 옆 자전거 수리 가게로 가 돈을 주고 충전했다”고 전했다.

중구청에도 주입기가 설치돼 있지만 주입기는 청사 주차장 내 설치돼 있어, 주민들이 주입기가 설치돼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중구에만 설치된 주입기는 모두 26개로 구형은 개당 220만 원, 신형은 개당 330만 원이다.

대구 8개 구·군에 설치된 주입기는 모두 289개다.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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