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휴먼 리소스〈16〉운문산생태탐방안내센터 강순성 팀장

발행일 2021-04-21 15:59:5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SNS 비대면 숲속 거닐기 등 프로그램 개편 앞장

국립공원 최초 ‘숲속 결혼식’ 추진해 5월부터 실시

강순성 팀장은 “국립공원을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자연 생태계를 온전히 전달해 드리는 것이 목표”라며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공감할 수 있고 위로받을 수 있는 탐방 프로그램을 기획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국립공원공단은 환경부 산하 공원관리 전문기관으로서 자연 생태계와 문화경관, 지질자원을 체계적으로 보전하는 데 힘쓰는 기관이다.

국립공원 보전 활동을 넘어 현재 시민과 도민에게 자연환경을 널리 알리고 정서적으로 위로받을 수 있는 활동을 동시에 펼쳐나가고 있다.

국립공원공단 강순성(45) 팀장은 ‘운문산 지킴이’로 불린다.

강 팀장은 2004년 공단에 입사해 주로 경영평가와 예산편성 등 성과관리 업무를 도맡았다.

책상 앞에서 근무했던 그가 운문산생태탐방안내센터로 온 뒤 눈앞에 제일 먼저 펼쳐진 것은 수려한 자연환경이었다.

모두 9개 산이 군집을 이룬 ‘영남알프스’라 불리는 이곳에 그는 한눈에 반했다.

강 팀장은 “영남알프스라 불리는 산 중 절반이 넘는 5개 산이 산림청이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산에 속한다”며 “영남지역에서 흔치 않은 높은 산새로 경관이 수려하며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며 애정을 과시했다.

그가 센터로 온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을 무렵, 코로나19가 대구·경북지역을 휩쓸었다.

주 업무가 자연환경 정비와 탐방 프로그램 운영이었던 센터는 반년 가까이 이용이 중지됐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시·도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위로라고 생각한 강 팀장은 탐방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그는 “코로나19로 힘들고 지친 시·도민에게 경제적인 지원 이상으로 정서적인 위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자연환경을 활용해 SNS를 통한 비대면 숲속 거닐기, 코로나19 극복 위로 키트 등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꾸준하고 지속적인 강 팀장의 노력은 결국 전국적으로 결실을 맺게 됐다.

오는 5월에 국립공원에서 최초로 실시하는 ‘국립공원 숲속 결혼식’ 사업이다.

잦은 거리두기 조정과 경제적인 힘겨움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신혼부부들을 대상으로 자연환경을 제공해 작은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결혼식장을 제공한다는 그의 아이디어는 주관 기관인 환경부와 전국 국립공원에 감응을 불러일으켰다.

지리산과 설악산의 생태탐방원, 소백산국립공원 등 전국 10여 개 국립공원이 강 팀장의 아이디어에 동참하기로 한 것.

강 팀장은 센터 최초로 코로나19 관련 체험키트도 만들었다.

청도를 상징하는 반시 감물 염색 키트와 도토리 등 자연 재료를 이용한 셀프 목걸이 만들기 키트는 시민들의 입소문을 탔다.

그는 “이곳을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자연 생태계를 온전히 전달해 드리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공감할 수 있고 위로받을 수 있는 탐방 프로그램을 기획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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