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대선 행보 황교안 “껍데기만 남은 한미동맹 방치할 수 없다”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 방문 위해 5일 출국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초청으로 방미 길에 오른 황교안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전 대표가 5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오른쪽은 국민의힘 지성호 의원. 연합뉴스
정치 활동을 재개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5일 “미국의 문재인 정권에 대한 불신이 대한민국에 대한 불신이 되지 않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려 한다. 껍데기만 남은 한미동맹, 더 방치할 수는 없다”며 미국으로 출국했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본격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걸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부가 못하니 저라도 간다”고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초청으로 한미동맹 정상화, 백신 협력 방안 논의 등을 위해 방미 길에 오르는 근황을 전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한미동맹은 세계에 전례 없는 대한민국 발전의 초석”이라며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는다는 말처럼 항상 함께했기에 그 중요성을 간과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에 기대 거는 일에 지쳤다”며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 회복을 제가 직접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황 전 대표의 정치 행보를 두고 야권 내에선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최근 정계복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황 전 대표를 향해 “복귀할 명분이나 설득력이 부족하다”며 “본인 생각만으로 정치 전면에 등장하려는 것 아니냐. 지난 4·7 재보궐 선거에 나타난 현재의 민심과는 유리된 분”이라고 혹평했다.

권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그분이 꿈을 버리셨는 줄 알았는데 여러 루트로 들어온 이야기를 보면 대권 도전 의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21대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사실상 정치를 은퇴했는데 지금 복귀할 명분이나 국민적 요구가 있는 상황도 아니다”며 “그분 이미지가 극우, 강경 이런 이미지다. 이번 재보궐선거에 나타난 표심은 중도 합리, 상식 기반의 정치를 하라는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도 지난 4일 SNS에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며 황 전 대표를 저격했다.

조 의원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참패한 지 이제 1년이 됐다”면서 “4·7 보궐 선거에서 정부·여당이 호된 심판을 받은 지금이야말로 ‘책임 정치’라는 네 글자를 더 깊이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권 의원은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대구 달성)까지 국민의힘이 ‘도로 영남당’이라는 비판을 받는 것에 대해 “우리 당 최고 지지기반이 영남이다 보니 아무래도 영남 출신 인사들이 각종 당직이나 국회직을 많이 맡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사람을 보고 평가를 해야지, 특정지역 출신이기 때문에 안 된다는 논리는 민주정당에서 성립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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