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의 이름을 딴 칠곡할매 추유을체 등 5가지 글꼴 탑재

▲ 추유을 할머니가 자신의 쓴 글씨체가 한컴오피스에 정식 탑재 된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을 도와 준 며느리에게 감사를 전하는 피켓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 추유을 할머니가 자신의 쓴 글씨체가 한컴오피스에 정식 탑재 된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을 도와 준 며느리에게 감사를 전하는 피켓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며느라! 내 글씨 콤푸타(컴퓨터)에 나오네. 억수로 고맙데이~~.”



일제 강점기와 해방 전후 태어난 시골할머니들의 손 글씨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글프로그램의 글꼴로 사용하게 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12일 공식 SNS를 통해 한컴오피스에 칠곡 할머니의 손 글씨를 디지털로 전환한 ‘칠곡할매글꼴’이 정식으로 탑재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한컴오피스에서 칠곡할매글꼴을 검색해 선택하면 다섯 분의 시골할머니 손 글씨체로 한글 문서를 작성할 수 있다.



칠곡할매글꼴의 한컴오피스 탑재 소식이 알려지자 손 글씨를 작성한 할머니들은 잔칫집 분위기다.

추유을(87) 할머니는 토마토, 가지, 오이 등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상자에 담아 한글과컴퓨터에 전해달라며 칠곡군청을 찾았다.



추 할머니는 “너무 감사한 마음에 농산물을 준비했다”며 “내가 죽더라도 글꼴을 통해 나를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해 준다고 생각하니 너무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칠곡군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할머니들의 굴곡진 삶이 녹아있는 칠곡할매글꼴을 알리는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칠곡할매글꼴을 많은 국민들이 접할 수 있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행정에 평생학습을 접목해 삶의 질을 향상 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가톨릭대 언론광고학부 최경진 교수는 “아날로그 감성과 고향이 정이 녹아있는 칠곡할매글꼴은 새로운 영감과 아이디어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칠곡할매글꼴의 한컴오피스 정식 탑재에 많은 기대를 했다.



한편 칠곡할매글꼴 글씨체는 원작자의 이름을 딴 △칠곡할매 권안자체 △칠곡할매 이원순체 △칠곡할매 추유을체 △칠곡할매 김영분체 △칠곡할매 이종희체의 5가지로 구성됐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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