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구시청 앞 집회, 환경영향평가 엉터리 주장||천연기념물 쏟아져 나와, 하수인 자처

▲ 13일 대구시청 앞에서 연호이천서편대책위원회 20여 명이 현수막과 피켓 등으로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 13일 대구시청 앞에서 연호이천서편대책위원회 20여 명이 현수막과 피켓 등으로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대구 연호 공공주택지구를 향한 불신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연호이천서편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3일 대구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환경영향평가가 엉터리로 진행됐다”며 지구 지정 취소를 대구시와 국토교통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지구 지정으로 이익을 보는 건 주민이 아닌 LH”라며 “LH가 자사 이익을 위해 주민 의견을 충분히 듣지 않고 무분별한 사업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구시는 주민이나 지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 청취해야 함에도 LH의 이익 추구 사업에 동승하며 하수인 역할을 자처했다”며 “시는 지금 당장 LH의 무분별한 사업 진행을 중지시키고 국토부에 조치를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부터 사업지구로 지정된 연호지구 일대에서 주민들이 자체 탐문 조사한 결과 수달 2마리와 솔부엉이 1마리 등 다수의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종이 추가로 발견됐다.

과거 LH가 진행한 환경영향평가 보고서상으로는 연호지구에 존재하는 천연기념물은 황조롱이뿐이었다. 그마저도 이동 반경에 포함돼 있다고 짧게 기술됐다.

집회에 참여한 대책위 20여 명은 연호지구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된 5종의 동물 사진을 피켓 등에 삽입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수달과 솔부엉이는 민간인도 비교적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종”이라며 “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았기에 확인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구시가 수달 보호에 표리부동한 입장”이라며 “대외적으로는 수달을 보호하는 척 홍보 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보호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현 탐조해설사는 “솔부엉이는 밤에 소리만으로도 서식을 확인할 수 있는 종”이라며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고의로 누락시킨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꼬집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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