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라차차’ 대구스포츠단〈10〉대구상수도사업본부 조정팀

발행일 2021-05-23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으라차차’ 대구스포츠단〈10〉대구상수도사업본부 조정팀

대구스포츠단 대구상수도사업본부 조정팀 8명의 선수가 훈련하고 있다.
대구에서 직장운동부로 대구상수도사업본부 조정팀은 지역을 대표한다.

대구 조정팀은 올해 전국대회로는 처음 열린 지난 4월 ‘제15회 화천 평화배 전국조정대회’에서 종합준우승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이 대회에서 정용준(싱글스컬 부문)과 엄무용·이재승(경량급 더블스컬)이 금메달을 획득했고 나원희·김민수(무타페어)와 에이트 종목에서 2개의 은메달을 따냈다.

조정은 전국체육대회 기준 5가지 종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혼자서 경기하는 싱글스컬과 2인승 더블스컬, 4인승 쿼드러플, 무타페어(2명), 에이트(9명 단체전)로 나뉜다.

현재 대구 조정팀은 선수와 지도진 간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선전하고 있다.

주력 종목으로는 싱글스컬과 경량급 더블스컬로 올해 전국체전에서 다수의 메달권 획득을 위해 오늘도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대구 조정팀이 처음 열린 지난 4월 ‘제15회 화천 평화배 전국조정대회’에서 종합준우승이라는 성적을 거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코어 중심의 경기 운영

조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신체조건이다.

긴 팔과 다리가 보트의 속도를 좌우한다.

노를 한번 젓는 행위인 ‘스트로크’ 동작이 중요한데 횟수를 줄이고 동작 시 노를 크게 젓는 게 핵심이다.

스트로크 횟수가 많으면 선수의 체력적 부담이 커지고 노를 크게 저어야 보트가 물 위에서 밀려 나가며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스트로크 관련 기술은 다양하다.

상체나 하체 등 여러 신체 부위에 비중을 두며 스트로크를 하는데 대구 조정팀은 허리나 복근 중심의 ‘코어’를 강조하고 있다.

코어 중심의 스트로크를 하게 되면 날씨와 같은 외부적인 요소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무너지지 않는 경기력을 펼칠 수 있다는 게 대구 조정팀 지도진의 판단이다.

따라서 대구 조정팀은 크로스핏, 데드리프트, 파워크린 등 복근과 허리 강화 훈련을 지속하고 있다.

대구 조정팀의 또 다른 실력 향상 요소로는 훈련장에 있다.

현재 사용 중인 다사조정훈련장은 전국 실업팀 사이에서 손꼽히는 장소로 통한다.

다사조정훈련장은 대구 조정팀이 창단될 시기인 1996년부터 팀의 훈련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대회 거리인 2㎞보다 4배 긴 약 8㎞의 직선코스(왕복 16㎞)로 훈련이 가능하다.

또 모터보트, 수상레저, 낚시 등을 사용할 수 없는 상수원보호구역이라서 마음 놓고 훈련이 가능하다.

대구 조정팀 선수들은 상수원보호구역 안전 모니터닝 요원으로도 겸하고 있다.

대구 조정팀의 엄무용과 이재승이 경량급 더블스컬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지난 4월 화천평화배 전국조정대회 무타페어 종목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나원희와 김민수가 미소짓고 있다.
◆주요 선수 소개

대구 조정팀에는 8명의 선수가 함께하고 있다.

팀의 주장인 성정환과 엄무용, 박유성, 손제현, 이재승, 정용준, 김민수, 나원희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20대 초반부터 30대 초반까지 연령대가 다양하지만 하나로 똘똘 뭉쳐 팀 성적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성정환
성정환은 팀의 주장으로서 부드러운 리더십을 발휘한다.

온화한 성격에 매사 스스로가 솔선수범하며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대구 조정팀 선수가 된 성정환은 이전 소속 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었는데 뛰어난 리더십과 종목별 만능이라는 이점 때문에 대구시에서 영입했다.

196㎝이라는 큰 신장을 앞세워 시원시원한 스트로크를 보여준다.

에이트가 주 종목으로 맨 앞(8번)에서 보트를 이끄는 역할을 한다.

조정 선수가 평균적으로 1분 동안 가능한 스트로크 횟수는 34~38번이지만 성정환은 30번 초반으로 가능해 노를 많이 젓지 않고도 속도를 낼 수 있는 저력을 가지고 있다.

정용준
정용준은 대구 조정팀의 실질적인 에이스라고 볼 수 있다.

대구에서 3년 차 생활 중인 정용준은 1인승 싱글스컬이 주 종목이다.

정용준은 190㎝의 큰 키에 긴 팔다리를 활용해 폭발적인 에너지를 방출한다.

조정에 적합한 신체조건뿐만 아니라 강한 체력까지 겸비하고 있다.

2018년 정용준이 영입될 당시 대구 조정팀의 싱글스컬은 취약 종목 중 하나였다.

당시 부산해양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정용준은 전국체전 싱글스컬 종목에서 3위를 기록할 만큼 기량이 출중했고 대구팀은 성장 가능성을 보고 영입했다.

그 결과 대구 조정팀은 정용준을 통해 전국 싱글스컬 종목에서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는 계기가 됐다.

정용준은 지난 4월 화천 평화배 전국조정대회 싱글스컬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도진은 정용준에 대해 기존 훈련 일정보다 더 많은 양을 소화하고 자기관리가 철저해 부상이 없는 선수로 평가했다.

엄무용
이재승
엄무용과 이재승은 두 명이 경기하는 경량급 더블스컬 종목의 단짝이다.

더블스컬은 강한 힘으로 이끄는 선수와 기술을 겸비한 부드러운 선수가 함께 노를 저어 두 선수의 균형이 가장 중요한 종목이다.

엄무용은 강한 힘으로 파트너를 이끄는 역할로 강한 체력과 근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트로크에 소비되는 신체 에너지 소모가 크지만 일정 패턴으로 꾸준하게 노를 저을 수 있다는 게 엄무용의 최대 장점이다.

중학교 재학 시절 이미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메달권에 입상해 일찍부터 두각을 보였던 엄무용은 수많은 팀의 스카우트 제의를 뿌리치고 대구팀을 선택했다.

파트너인 이재승은 팀 내 ‘비공식’ 부주장이다.

주장 성정환과 함께 어린 후배와 선배, 지도진 사이에서 소통창구 역할을 하고 있어 팀 조직력을 단단하게 해주고 있다.

강인한 정신력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경기 운용을 하는 선수다.

나원희
지난해 영입된 막내 나원희도 빼놓을 수 없다.

향후 대구 조정팀의 대표 선수로 활약할 선수다.

나원희의 영입 배경으로 지도진은 “192㎝의 좋은 신체조건과 보트를 탈 때 리듬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며 “팀 1년 차에는 일반적으로 중추적 역할을 하기에 부족함이 많지만 나원희의 경우 빠르게 적응해 현재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라고 전했다.

실제로 나원희는 기량 측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스스로를 증명해 보이고 있다.

올해 화천 평화배 전국조정대회 무타페어 종목에 처녀 출전해 2019년 1위 팀이었던 경북도청을 이기고 대회 2위를 차지했다.

이는 무타페어 훈련 한 달 만에 거둔 성적으로 높은 잠재력을 보여줬다.

특히 유연성이 좋고 기술을 습득 및 흡수하는 능력도 뛰어나 본인 것으로 빠르게 만든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1~2년 내로 국가대표 가능성이 있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감독 인터뷰

최경욱 감독
“향후 3~4년 내 대구지역 출신의 선수 비율을 50%까지 끌어올려 지역을 대표하는 대구상수도사업본부 조정팀으로 만들겠습니다.”

현재 대구상수도사업본부 조정팀 최경욱 감독은 대구지역 중·고등학교 학생 선수들과 합동훈련 형태로 함께 훈련하며 지역 인재 양성에 정성을 쏟고 있다.

최 감독은 “이미 대구전자공업고등학교 조정부의 실력은 전국 최상위 수준으로 이러한 유망주들을 대구 조정팀에서 기용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은 일이다”며 “어린 학생 선수들은 직장운동부와 함께 훈련해 더욱 빠른 성장을 꾀할 수 있고 현재 팀 내 부족한 지역 인재의 비율을 높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1996년 대구 조정팀의 창단 당시 선수로 시작해 1999년부터는 지도자 활동을 이어온 최 감독은 팀의 살아있는 역사라고 할 수 있다.

국가대표로 6년을 활동하며 두 번의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각각 따냈고 전국체전에서는 7년 연속 금메달(2관왕 포함, 총 8개 금메달)을 사냥한 실력자다.

최 감독은 “현재 팀의 모든 선수를 직접 영입했다. 거액의 타 팀 에이스 영입으로 성과를 낼 수도 있겠지만 그동안 대구팀은 가능성 있는 원석을 가져다가 성장시켜왔다”며 “실력 있는 선수를 꾸준히 배출해냈고 대구팀 출신의 지도자가 전국에 다수 포진해 있어 조정 생태계 조성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대구 조정팀의 목표는 전국체전 메달권 진입이다.

최 감독은 “강하고 일방적인 지도보다는 선수 마음을 읽는 게 중요하다. 선수와 소통하면서 서로 믿음을 가지게 되니 성적도 더욱 향상됐다”며 “소통을 통해 대구만의 팀 색깔이 구축됐고 올해 전국체전에서도 메달권 진입이라는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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