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피해 학생 다시 학교에 밀어 넣는 대구시 무심함||여러 평가 기준

▲ 오는 7월 개소예정인 학교폭력 피해학생 지원 ‘마음봄’ 센터 내부 모습.
▲ 오는 7월 개소예정인 학교폭력 피해학생 지원 ‘마음봄’ 센터 내부 모습.
대구 유일의 학교 폭력 피해학생 지원센터가 공사미비로 개소가 늦어지고 센터 위치 등의 문제로 이용률마저 저조하다.

대구 주간보호 학교폭력 피해 학생 전담지원기관인 마음봄 센터는 당초 5월 개소예정이었지만 공사업체가 준공일을 맞추지 못해 7월까지 시범운영키로 했다.

업체는 코로나19로 인해 원자재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공사기간을 맞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다 센터가 학교 내에 위치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센터는 대구 수성구 한 중학교 별관에 위치해 있다. 학교폭력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가진 학생들이 또 다른 학교로 드나들어 정신적 피해가 일수 있다는 것이 학부모 단체들의 주장이다.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이송화 대구지부장은 “학교폭력 피해 학생과 학부모는 학교가 무서워 지원센터 건립 초기단계부터 문제제기를 하고 있었다”며 “피해 학생을 다시 학교라는 공간에 밀어 넣는 대구시의 무심함에 또 한 번 아이들이 상처 입을까 걱정이다”고 지적했다.

같은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광주시는 2009년 폐교한 학교에 마련했다.

대구는 학폭피해 학생들이 등굣길 학생들과 마주칠 수 있지만 광주는 건물 1~2층 시민단체 등이 위치해 있고 출·입구가 달라 분리가 가능하다.

지난해 대구지역 상반기(3~8월) 학교폭력 심의위원회 건수는 111건으로 이틀에 한 번꼴로 열리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으로 대구 ‘마음봄’ 센터 입소 인원은 단 한 명이다.

상담 건수는 4월 16건, 5월 2건으로 18건이 전부다.

광주지역 센터 입소 인원은 4명이다. 개인 상담, 학부모 상담 등을 포함하면 상담 건수는 139건이다.

이와 관련 대구시 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시범운영단계라 방문 인원과 상담 건수가 적은 것이며 부대시설 공사가 완료되면 이용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특별교부금을 지원해 영남권에서는 대구시, 호남권에서는 광주시에 학폭 피해학생 지원센터를 만들었다.

학교폭력 피해로 보호조치 처분이 필요한 대구지역 학생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대구 센터에는 상담교사 2명, 전문 상담사 1명, 임상심리사 1명으로 모두 4명이 상주해 있으며 피해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 학교폭력 담당 선생님 등을 상담하고 교육할 예정이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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