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나경원 후보는 정권교체를 외치며 이 후보를 견제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6·11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PK)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이 후보는 이날 ‘데이터센터’라는 부산 맞춤형 공약을 내놓으며 지역 표심을 공략했다.
PK가 새로운 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고민을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상황판을 다시 보여주지 못하는 이유는 기존 산업을 없애면서 일자리를 만드는 기적을 공약했기 때문”이라며 문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문 정부는 원전산업을 없애겠다고 공약했지만, 기후변화에 대해 깊게 고민해온 빌 게이츠는 탄소배출량 줄이기의 방법으로 원전을 제시했다”며 “문 대통령이 탈원전을 재고해달라는 노동자들의 면담요청을 거부한 결과 170여 개 창원산업단지의 원전 협력업체들은 피를 말리는 고통 속에 사업을 접고 직원을 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후보는 정권교체에 방점을 찍었다.
주 후보는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저지하고, PK 경제와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서는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 차기 지방선거도 승리하는 방법 밖에 없다”며 “정권 교체는 국민들의 절대 명령이고 지상과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야권 단일후보 선출 △공정한 경선관리 △외연확장 등의 적임자라고 강조하며 이 후보와 나 후보를 견제했다.
주 후보는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한다”며 “특정후보와 특별한 친분관계가 있다든지 악연이 있는 사람이 당대표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 승리를 위해서 중도·지역·세대로 확장해야 한다”며 “강성투쟁 이미지 가진 후보로는 외연확장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정권심판의 적임자라고 하면 제가 생각나지 않느냐”며 “엄혹한 시절, 당이 문을 닫을 뻔한 시절에 당원동지들과 당을 지켰다. 가장 어렵다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지원유세를 65번 다녔고, 2019년에는 광화문광장에서 목이 터져라 외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물러나게 했다”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사면론’도 거론했다.
그는 “여러분과 정권교체를 해 고령에 장기간 구금된 전직 대통령이 즉각 석방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동개혁도 내걸었다.
그는 “1950년대 굴뚝 산업시대의 노동법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노동 환경을 담을 수 없고, 청년 일자리도 만들 수 없다”고 주장했다.
나 후보는 대권 필승 전략에 대해 “첫째도, 둘째도 통합”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 간 공방이 날로 격화하는 가운데 이 후보를 잡으려는 주 후보와 나 후보의 협공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날 중진주자들은 ‘유승민계’ 논란에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악연을 부각하며 “통합의 걸림돌이다”고 맹공했고, 이 후보는 “계파·구태 정치”라며 맞섰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