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이준석(왼쪽부터), 홍문표, 주호영, 조경태, 나경원 당대표 후보가 연단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이준석(왼쪽부터), 홍문표, 주호영, 조경태, 나경원 당대표 후보가 연단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경쟁이 중반전에 접어든 가운데 예비경선을 1위로 통과한 이준석 후보는 2일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제시하며 당심 확보에 나섰다.

주호영·나경원 후보는 정권교체를 외치며 이 후보를 견제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6·11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PK)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이 후보는 이날 ‘데이터센터’라는 부산 맞춤형 공약을 내놓으며 지역 표심을 공략했다.

PK가 새로운 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고민을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상황판을 다시 보여주지 못하는 이유는 기존 산업을 없애면서 일자리를 만드는 기적을 공약했기 때문”이라며 문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문 정부는 원전산업을 없애겠다고 공약했지만, 기후변화에 대해 깊게 고민해온 빌 게이츠는 탄소배출량 줄이기의 방법으로 원전을 제시했다”며 “문 대통령이 탈원전을 재고해달라는 노동자들의 면담요청을 거부한 결과 170여 개 창원산업단지의 원전 협력업체들은 피를 말리는 고통 속에 사업을 접고 직원을 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후보는 정권교체에 방점을 찍었다.

주 후보는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저지하고, PK 경제와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서는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 차기 지방선거도 승리하는 방법 밖에 없다”며 “정권 교체는 국민들의 절대 명령이고 지상과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야권 단일후보 선출 △공정한 경선관리 △외연확장 등의 적임자라고 강조하며 이 후보와 나 후보를 견제했다.

주 후보는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한다”며 “특정후보와 특별한 친분관계가 있다든지 악연이 있는 사람이 당대표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 승리를 위해서 중도·지역·세대로 확장해야 한다”며 “강성투쟁 이미지 가진 후보로는 외연확장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정권심판의 적임자라고 하면 제가 생각나지 않느냐”며 “엄혹한 시절, 당이 문을 닫을 뻔한 시절에 당원동지들과 당을 지켰다. 가장 어렵다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지원유세를 65번 다녔고, 2019년에는 광화문광장에서 목이 터져라 외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물러나게 했다”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사면론’도 거론했다.

그는 “여러분과 정권교체를 해 고령에 장기간 구금된 전직 대통령이 즉각 석방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동개혁도 내걸었다.

그는 “1950년대 굴뚝 산업시대의 노동법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노동 환경을 담을 수 없고, 청년 일자리도 만들 수 없다”고 주장했다.

나 후보는 대권 필승 전략에 대해 “첫째도, 둘째도 통합”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 간 공방이 날로 격화하는 가운데 이 후보를 잡으려는 주 후보와 나 후보의 협공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날 중진주자들은 ‘유승민계’ 논란에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악연을 부각하며 “통합의 걸림돌이다”고 맹공했고, 이 후보는 “계파·구태 정치”라며 맞섰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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