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이건희 미술관 유치 기원 성금 모금을 보면서

전문가 “코로나로 인한 시민들의 경제생활 어려워..시민에게 경제적 심리적 부담”

‘국립 이건희 미술관 대구 유치 시민추진단 토론회’가 7일 오후 2시께 대구예술발전소 3층 수창홀에서 열렸다.
이건희 미술관 대구 유치를 위한 ‘국립 이건희미술관 유치 범시민 성금모금운동 발대식’이 지난 7일 오후 4시 대구 오페라하우스 별관 카메라타에서 열렸다.

대구상공회의소, 대구예총, 대구YMCA, 대구시체육회,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등 관련단체 대표들이 참석, 범시민 성금모금운동의 붐을 조성하기 위한 행사다.

이날 발대식을 시작으로 범시민 성금 모금 운동이 시작되면서 시민 성금 모금 행사를 놓고 일의 선후가 뒤바뀐 게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이 나오고 있다.

시민의 의지를 집결하는 출발점으로 서명이나 SNS응원전 등 만으로도 상징적 효과가 큰데 가뜩이나 코로나로 힘든 상황에서 성금 모금부터 시작하는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다.

특히 대구 유치에 실패할 경우 모아둔 시민 성금 활용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불투명해 전체적인 로드맵부터 그리는 게 순서라는 지적이다.

이날 발대식 소식을 접한 대구 문화계 한 인사는 이건희 미술관의 대구유치가 모든 시민이 희망하는 사안인 것은 분명하지만, 일을 추진하는 순서는 분명히 해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들의 공감을 얻은 다음 성금 모금 등 시민 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게 순리라는 이야기다.

또 그는 전국적으로 과열된 미술관 유치 분위기에 편승한 성금 모금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만에 하나 미술관 유치에 실패할 경우 모은 성금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계획을 세워둬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나타내기도 했다.

영남대 허창덕 교수(사회학과)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그는 미술관 유치의 열망이나 의지의 표현으로 긍정적 평가를 해볼 수 있으나 코로나로 인해 경제가 어려운데 성금을 거둔다는 건 시민에게 경제적· 심리적 부담이 크다고 지적 했다.

미술관 유치 필요성과 의의 등을 시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로드맵을 먼저 제시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이다.

앞서 같은 날 오후 2시께 대구예술발전소 3층 수창홀에서는 ‘국립 이건희 미술관 대구 유치 시민추진단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 대구시민으로서 대구 유치 당위성에는 모두 공감했지만, 다만 시민의 의지를 응집시키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의 필요성이 언급되기도 했다.

미술관 유치를 위한 각계의 활동에 대해 문화계 일각에서는 섣부른 시민 성금 모금 운동 보다는 대구 시민들의 역량을 한 곳으로 모으는 작업들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SNS를 활용한 시민 참여 유도나 시민들의 미술관 유치 희망을 담는 서명 운동 같은 것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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