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은 10일 도청에서 만나 대구·경북 상생 발전과 국책사업 유치를 위한 공동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이강덕 포항시장과 주낙영 경주시장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가칭)국립이건희미술관 유치’와 ‘K-바이오 랩허브 구축 사업’에 서로 경쟁하기 보다는 협력을 통해 사업 유치에 힘을 모으기로 하고 공동 협력할 것을 합의했다.
현재 17곳 지자체가 유치전에 뛰어든 이건희 미술관은 대구를 중심으로 경북이 참여하기로 하고, K-바이오랩허브는 경북을 중심으로 대구가 협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사업에는 경북, 대전, 인천, 경기 등 12개 시·도가 유치의향서를 제출해 다음달 중 입지가 최종 선정된다.
이날 합의의 핵심은 경북의 문화·예술과 대구가 가진 첨단의료산업 역량을 모아 타 지역과의 경쟁에 공동으로 대응한다는 것이다.
경북은 국내 유일의 3·4세대 방사광가속기와 포스텍, 세포막단백질연구소, 경주양성자가속기 등 생명과학연구 분야의 강점이 있다. 대구는 첨단의료복합단지, 대학병원 등 첨단의료산업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K-바이오랩허브 사업과 국립 이건희 미술관 유치전에 대구와 경북이 한마음으로 역량을 집중하는 것은 앞으로 대구와 경북이 상호 경쟁을 지양하고 동반성장해 나가는데 소중한 토대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백년대계를 위해서는 대구와 경북이 통합하고 세계와 경쟁하는 과감한 도전을 해야 수도권 중심 논리에 대응하고 지역 균형발전도 완성할 수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시급하고 절박한 과제임을 다시 한 번 절감했고, 이에 대한 지역민들의 열기도 식지 않았음을 새삼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