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대명뉴타운 철거현장 위험 요소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수성구 힐스테이트 만촌 현장 관

▲ 10일 오전 대구시 남구 대명뉴타운 철거현장 사이로 주민들이 지나다니고 있다. 이곳은 비산 가림막이 건물 높이까지 설치 돼 있지 않았다.
▲ 10일 오전 대구시 남구 대명뉴타운 철거현장 사이로 주민들이 지나다니고 있다. 이곳은 비산 가림막이 건물 높이까지 설치 돼 있지 않았다.
지난 9일 발생한 ‘광주 철거건물 붕괴참사’로 대구의 건축 철거 현장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남의 일’이 아닌게 현재 공동주택 재개발·재건축 바람으로 대구 시내에만 철거 현장이 140여 곳이나 되기 때문이다.

10일 오전 대구시 남구 대명3동 뉴타운 재개발 현장에는 주택과 빌라, 상가 등의 철거를 위해 곳곳에 접근 금지 펜스가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이곳은 한눈에 보기에도 광주 붕괴참사 현장과 닮아 있었다.

철거가 진행 중이지만 주민들과 차량들이 통행하고 있는 골목과 맞닿은 펜스는 쇠파이프 구조로만 이뤄져 있고 비산 가림막은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았다.

철거할 건물의 높이에 맞춰 쇠파이프 펜스도 설치되지 않은 곳도 있었다.

비산가림막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일부는 전신주 전선과 맞닿아 있었다.

주민들과 차량은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철거 예정 건물 앞을 아슬아슬하게 지나다녔다.

인근주민 이모(81)씨는 “도로 양옆으로 있는 건물이 철거되면 펜스가 무너질까봐 걱정이 많다”며 “이 지역은 차량과 사람 통행량이 하루 300건을 넘는다”고 불안해했다.

▲ 10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힐스테이트 만촌 공사현장을 가로지르는 도로에는 얇은 그물로 된 팬스만 쳐져 있어 주민들이 공사현장 주변을 위험하게 지나다니고 있다.
▲ 10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힐스테이트 만촌 공사현장을 가로지르는 도로에는 얇은 그물로 된 팬스만 쳐져 있어 주민들이 공사현장 주변을 위험하게 지나다니고 있다.
같은 날 오후 수성구 만촌3동 ‘힐스테이트 만촌’ 아파트 건설 현장은 공사장 가운데에 도로가 나있었다.

철거가 대부분 끝났지만 도로옆 펜스는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중장비들은 쉴 새 없이 공사 중이었다.

쇠파이프와 허술한 그물모양의 가림만이 전부였고 그 사이를 주민들이 위험하게 지나다녔다.

인근 한 상인(65)은 “철거가 한창일 때는 위험한 상황이 곳곳에서 연출됐다”며 “이곳을 지나다녀 보면 광주 붕괴 참사가 남의 일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상황이 이렇자 대구시는 14~18일 건축물 철거현장 긴급 안전점검에 나선다.

대구지역 철거 허가를 받은 현장 143개소에 대해 민간전문가와 합동을 점검을 진행한다.

시는 지난 2월22일 건축물관리 조례를 제정‧시행해 철거공사의 관리 및 감독을 강화하기 위한 상주감리 제도를 시행 중이다.

철거공사 상주감리는 연속된 지상 5개 층 이상으로 바닥면적의 합계가 5천㎡ 이상인 건축물, 유동인구가 많거나 건물이 밀집돼있는 곳의 건축물 등이다. 또 하나의 사업대상지에 여러 동의 해체공사가 진행되는 재건축, 재개발 사업 현장도 상주감리 대상이다.

대구시 김창엽 도시재창조국장은 “광주 철거건물 붕괴사고를 반면교사로 삼아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해 철거현장에서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에 철저를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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