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절하된 대구·경북 레미콘 운송비…지난해 전국 평균 요구||||



▲ 한국노총 연합노련 레미콘운송노조 대구지부 권용현 지부장은 “레미콘제조사들이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이고도 충분히 이익을 더 챙길 수 있는 구조인데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그저 자기네들 배를 더 불릴 속셈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 한국노총 연합노련 레미콘운송노조 대구지부 권용현 지부장은 “레미콘제조사들이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이고도 충분히 이익을 더 챙길 수 있는 구조인데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그저 자기네들 배를 더 불릴 속셈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한국노총 연합노련 레미콘운송노조 대구지부(이하 레미콘노조) 권용현 지부장은 대구·경북권역 레미콘 운송비를 상향을 위한 파업 중심에 있다.

요구는 무엇일까. 대구경북의 낮은 레미콘 운송비를 전국 수준으로 맞춰달라는 것이다.



권 지부장에 따르면 레미콘제조사들은 50만 원에 육박하는 레미콘 가격을 건설사에 38만 원(78%) 제시하고 수주 계약을 따낸다. 부족한 금액만큼은 레미콘운송비를 낮게 지불하는 방식으로 채운다.

권 지부장은 “지금과 같이 체계적인 레미콘노조가 없던 2019년만 하더라도 레미콘제조사들은 건설사에 레미콘 단가의 70%를 제시했다”며 “30%에 해당하는 금액 중 큰 부분을 레미콘운송 1회전(레미콘 6㎥)당 3만 원이라는 염가를 우리에게 지급하며 보전해왔다”고 주장했다.

레미콘제조사가 회당 운송비를 지나치게 낮게 책정한 것을 부당히 여긴 권 지부장은 지난해 1월 노조 조직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6월 70명의 노조원으로 한국노총 전국레미콘운송총연합 대구지부를 첫 출범시켰고 같은 해 9월 인준을 받아 정식 노조가 됐다.

권 지부장은 “지난해 레미콘제조사가 회당 운송비를 3만3천 원까지 상향했다”며 “그러나 대구·경북권역 회당 운송비는 여전히 전국 평균(약 4만8천 원)에 못미친다”며 파업 이유를 설명했다.



레미콘노조의 파업까지 이어져 지역 건축 공사가 중단되자 이달 건설사자재직협의회(이하 건자회)는 대구지역 레미콘제조사협의회에 레미콘 운송비 상향 명목으로 단가를 83%까지 상향시켰다.

레미콘제조사협의회와 레미콘노조의 4차례에 걸친 단체협상이 계속 불발돼서다.

지난달 25일 3번째 단협에서 레미콘제조사협의회가 회당 운송비 3만8천 원을 제시했고, 지난달 28일 4번째 단협에서는 4만5천 원을 제시했다.

권 지부장은 “5번째 단협을 준비하고 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파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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