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전국 과학수사요원 평가서 ‘베스트 과학수사관’ 선정||중구 금은방 귀금속 절도

▲ 대구경찰청 과학수사대 과학수사1팀 김성동 경위가 증거물 감식과 원인 분석의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 대구경찰청 과학수사대 과학수사1팀 김성동 경위가 증거물 감식과 원인 분석의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대구지역 사건·사고현장에서 증거물 감식 및 원인 분석을 통해 수사진행을 돕는 뛰어난 과학수사관이 있다.

올해 1분기 동안 피의자 신원특정 10건, 수사단서 15건을 제공하는 등 유효증거물 감식·제출했고,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1분기 전국 과학수사요원 평가에서 베스트에 선정됐다.

대구경찰청 과학수사대 과학수사1팀 김성동 경위의 이야기다.

김 경위는 최근 중구 금은방에 손님으로 가장해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범인을 사건발생 2시간 만에 체포하는 데에 기여했다.

이 사건은 자칫 피해자였던 금은방 여직원이 범인으로 몰릴 뻔 했지만 김 경위의 면밀한 현장 감식과 유효증거물을 제시한 덕에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게 됐다.

그는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피해자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힘이 되기 위해서 맡은 임무에 충실했을 뿐”이라며 “이를 위해서 현장 감식과 증거 수집을 할 때 빈손으로 돌아오지 않게끔 단 하나의 지문이나 증거물을 가지고 돌아왔고 동료들이 도와줬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직에서 김 경위가 과학수사관으로서 인정받는 배경에는 꼼꼼한 성격과 끊임없는 노력이 있다.

그는 사건 종결 뒤에도 범인과의 면담 등을 통해 증거수집에 놓친 것이 있는지 스스로 피드백을 하면서 범인의 심리와 범행방식을 파악하고 현장재구성을 실시해 추후 비슷한 사건에 적용할 수 있는 수사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또 과학수사과정 중 실험실에서 미진하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 재실험을 하고, 증거를 밝히기 위한 시약 개발 등을 하며 객관적인 증거확보를 위해 힘쓰고 있다.

김 경위가 형사활동 중 우연히 영화 ‘본콜렉터’에서 치밀한 증거수집 장면을 보고 감명 받아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이후 수사연구원 교육을 받고, 과학수사 관련 대학원을 다니면서 본격적으로 과학수사관의 길을 걷게 됐다.

3년 전에는 동료 수사관 3명과 사비를 써가며 미국 LA 과학수사센터와 미경찰 훈련현장을 방문했다.

15일간 총기분석, 지문 체취, 아카데미 수업 참관 등을 보고 들으며 한국에서는 배우기 어려운 미국의 과학수사과정의 노하우, 세분화된 과학수사시스템, 수사기법, 과학수사 현장 활용법 등을 배워 본인의 수사과정을 보완하려는 열정을 보였다.

더불어 김 경위는 자신이 과학수사관으로 얻은 경험과 연구를 통해 도출한 지식을 과학수사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도 강의하며 한국 과학수사관 양성에 기여하고 있다.

그는 “11년 이상 과학수사관으로 근무를 했지만 이제야 현장, 피해자, 담당 수사관에 대한 모든 종합적인 상황이 보이고 있다”며 “지금부터가 과학수사관으로써 진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초심의 마음으로 과학수사에 있어 치밀한 증거수집을 통해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과학수사관 김성동 경위가 실험실에 증거물을 감식하고 있다.
▲ 과학수사관 김성동 경위가 실험실에 증거물을 감식하고 있다.


박준혁 기자 park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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