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예술발전소의 기획전 포용적 예술 ‘this-able’ 전에 참여한 지역 예술가 박규석(29) 화가가 참여 소감을 전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작가가 협업해 선보이는 이색 전시전이 대구에서 열린다.
특히 2인이 1팀을 이룬 작가들이 전시실 안에서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한 달 동안 직접 그림을 제작하는 과정을 볼 수 있어 인상적이다.
오는 9월26일까지 대구예술발전소 제2전시실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장애(disable)’를 지시대명사 ‘this’와 형용사 ‘able’을 합쳐 재해석했다.
총 16명의 작가가 참여한 가운데 7명은 대구장애인협회 소속 작가 및 뇌병변 장애 배우 등 신체적 장애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권기철, 김리나, 김미경, 길별은, 김인철, 문성국, 박경종, 박규석과 박태숙, 사윤택, 송진현, 신소연, 우영충, 이성경, 정찬희, 최윤경이다.
이들은 장르 간의 결합이 아닌, 작가 간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방법과 실험적 시도로써 진화된 예술세계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대구예술발전소 임상우 예술감독은 “영국 유학 시절 시각장애인 친구들도 색이 들어간 멋진 작품을 만든 것에 감명을 받고, 꾸준히 장애인 단체와 협업해 뮤지컬 등을 펼쳐왔다. 오랜 꿈이었던 협업 전을 전시로 선보인 것은 처음”이라며 “서로 다른 메소드를 가진 두 예술가가 신체적 한계를 뛰어넘어 협업해 융합적으로 예측 불허의 작품을 탄생시킨다”라고 말했다.
전시는 회화 작품이 주를 이루며 사진과 미디어 작업으로 구성된다.
서울에서 활동하고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 중인 길별은 퍼포먼스 작가는 미디어 작업을 선보이며, 지난해 대구예술발전소 입주작가였던 정찬희 작가와 한 팀을 이뤄 신작을 발표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사진작가 김인철이 오는 8월 도쿄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펜싱선수 김선미를 모델로 작업한 미공개 작품들을 최초로 공개한다.
김선미 선수는 2004년 교통사고로 왼쪽 다리 절단 수술을 받고, 2008년 휠체어 펜싱에 도전했으며, 이번 전시에서 그의 의연하고 당당한 표정을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들의 제작과정을 직접 관람할 수 있으며, 완성된 협업작품들은 다음 달 17일부터 볼 수 있다.
한편, 오는 28일부터 9월26일까지는 같은 전시실 내에 부록전시 ‘블루룸’ 전이 열린다.
차갑고 날카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블루룸은 이번 ‘this-able’ 전에서 말하지 못했던 내용을 담는다.
현대인들이 사물, 장애 등에 색안경을 끼고 왜곡하고 잘못 해석, 인식하는 것을 탈피시키기 위해 관람객들은 입장 시 색안경을 끼고 들어가 사물의 색에 대한 관념을 깨고 낯선 언어로 소통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대구예술발전소의 하계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며, 전시 관람은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사전 예약은 대구예술발전소 홈페이지(www.daeguartfactory.kr)에서 개인 관람 신청을 하면 된다.
문의: 053-430-1289.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