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체육회…도민체전 개최 전 대학리그 참가한 대학팀은 도민체전 출전 불가||구미체육회…도민



▲ 경북도체육회 전경.
▲ 경북도체육회 전경.




오는 9월까지 열리는 제59회 경북도민체육대회(이하 도민체전)에 구미의 모든 배구팀이 보이콧하는 상황이 벌어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구미 배구종목 일반부(여성)가 경북도체육회에 불만을 품고 대회 참가를 거부한 것이다.

이번 도민체전의 배구경기는 다음달 6일부터 9일까지 열린다.

대학 운동팀이 대학리그에 참가할 경우 도민체전에는 출전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경북도체육회가 최근 소청위원회를 열고 구미대 배구팀의 도민체전 참가자격을 박탈(본보 12일 1면)한 것이 화근이 됐다.

경북도체육회는 당해 연도에 한해 도민체전이 열리기 전에 대학리그에 참가 등록한 대학팀에게는 해당 연도에 개최되는 도민체전의 출전자격을 박탈한다는 규정을 근거로 들고 있다.

하지만 구미체육회와 구미배구협회 등은 ‘참가 신청 마감 이후 해당 선수의 자격에 변동이 생겼을 경우 신청 마감 당시의 소속을 적용한다’고 명시된 경북체육회의 규정을 들며 구미대 배구팀의 자격박탈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었다.

도민체전의 참가 신청 마감일이 지난달 21일이지만, 구미대 배구팀이 대학리그에 선수로 등록한 시기가 같은 달 23일이므로 규정에 따라 도민체전의 참가자격을 박탈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구미체육회 등의 논리다.

이에 따라 구미체육회 등은 경북체육회에 자격박탈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고, 경북체육회는 구미대 배구팀의 출전자격을 논의할 소청위원회를 지난 23일 개최했다.

어찌된 일인지 경북체육회는 구미체육회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이지 않고 출전 불가라는 결정을 내렸다.



상황이 이렇자 구미체육회와 구미배구협회는 “경북체육회가 이의를 제기한 점에 대해 제대로 심사조차 하지 않았고 자격박탈이라는 답을 미리 정해 놓고 통보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배구 일반부의 도민체전 참가 거부를 선언했다.



김봉권 구미배구협회장은 “경북도체육회 소청위원회의 결정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 항의의 표시로 일반부가 보이콧하기로 결정한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도민체전이 연기되는 것은 물론 분산 개최되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문제가 있더라도 경북체육회가 유연성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하는 데도, 한술 더 떠 문제가 없는 상황을 부풀려 문제가 있게 만드는 처사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변화와 혁신이 없는 체육단체는 도민의 짐이 될 뿐이라며 경북도체육회를 향해 날을 세웠다.

한편 이번 소청위원회의 개최에 앞서 경북체육회 일부 임원이 이 같은 문제가 언론에 공개된 것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논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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