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30일 오전 대구 달서구 2.28 민주의거 기념탑을 찾아 참배하기에 앞서 몰려든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30일 오전 대구 달서구 2.28 민주의거 기념탑을 찾아 참배하기에 앞서 몰려든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동이 고향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7월30일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전국 순회 방문지로 대구를 찾아 “안동 출신 출향인사로서 매우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 자부심의 핵심은 조선의 선비 정신”이라며 대구·경북을 치켜세웠다.

이 경기지사는 이날 대구 첫 일정으로 달서구 2·28 민주의거기념탑을 찾아 참배한 뒤 “조선의 선비 정신이 개혁 정신의 진수였고 조선 말기에 가서는 독립운동의 에너지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대구·경북지역이 한때 (정권의) 수혜를 받았을지 모르지만 내 진영이라는 이유로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보낸 결과 수도권 집중에 따른 지방 소외 불균형 발전의 피해자였다”며 “수도와 지방의 균형 발전을 위해 애써 줄 정치인과 정치세력을 골라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제가 소속된 민주당을 일방적으로 지지해 달라고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라 지역 발전이나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실제로 그런 노력을 하고 그 노력을 성과로 증명하는 정치세력을 선택해야 국가 발전을 위해 복무하게 된다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이 경기시자는 이날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야권 대선주자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서는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대구 중구 남산동 전태일 열사 옛집을 찾은 자리에서 소년공 시절을 떠올리며 “아침 9시에 출근하면 새벽 2시까지 철야를 많이 했다. 그렇게 하루 17시간을 일했는데 얼마 전에 어떤 분께서 일주일에 120시간 일하고 쉬자는 말씀을 했다”며 “하루 17시간, 일주일 내내 일해야 겨우 119시간이 된다. 주 120시간 일하려면 이보다 더 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실을 모르는 그런 말씀을 듣고 현장에서 장시간 노동으로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고 일하는 많은 노동자가 얼마나 가슴 아플까 하고 생각했다”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지난 20일 윤 전 총장이 대구 동산병원을 찾아 언급한 ‘민란’ 발언으로 논란이 된 데 대해“광주 5·18 묘역을 참배한 뒤 바로 대구에서 그런 말씀을 했다는데,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놀랍다”면서 “(윤 전 총장) 사고가 ‘야경국가’(자유방임주의 국가관)에 남아 있다. 공부를 좀 더 하셔야겠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서도 “대통령이란 그 나라의 운명과 국민 삶을 통째로 책임져야하는 막중한 존재이기 때문에 본인 주변사람, 가족들의 삶의 이력, 정치 철학 미래 비전 모든 것을 검증 받아야 한다”며 “윤 전 총장께서 본인이 공부 많이 하셨다고 하니 좀 더 빨리 좀 더 많이 공부하셔가지고 국민이 필요로 하는 훌륭한 선택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국을 누비며 맹추격중인 경쟁주자 이낙연 전 대표와의 날선 공방에 여권 내부에서조차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을 두고는 “전체적으로 보면 네거티브 공방은 누가 더 피해를 입느냐 덜입느냐 하는 마이너스 경쟁이다.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가급적이면 진흙탕 공방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겠다. 죄송하다”고 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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