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 동산상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휴가 앞당겨||칠성시장, 사회적거리두기격상에

▲ 1일 오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의 점포들이 문을 닫아 한산한 모습.
▲ 1일 오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의 점포들이 문을 닫아 한산한 모습.
“코로나19 이후로 장사가 안 되는 게 일상이 돼 버렸지만 여름철 폭염에 동산상가 상인이 확진판정을 받은 후부터는 손님이 더 없어요.”

서문시장에서 의류도매상을 하고 있는 김모(63)씨는 이같이 말하며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푹푹 찌는 더위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전통시장의 발길이 뚝 끊겼다.

1일 중구 서문시장. 손님들로 북적여야 할 시장은 적막만 감돌았다.

상인들은 최근 동산상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시장 분위기가 더 안좋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상인들은 점포 문을 열고 저마다 부채와 선풍기 바람에 더위를 식히면서도 지나가는 손님들에게 눈을 떼지 못했다.

동산상가 일대에서 분식점을 하는 곽모(82·여)씨는 “장사가 안 되지만 단골손님이 있어 나오게 된다”며 “작년 여름에는 확진자가 줄어들어 손님이 있긴 했지만 올 여름은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서문시장의 각 상가에는 7월28일~8월18일까지 여름휴가 일정 안내 표시를 곳곳에 붙여놓았다.

동산상가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여름휴가 일정을 7월28일~8월1일까지 앞당겼다. 이 여파로 주변 상점들도 단축운영에 나서거나 문을 열지 않는 상점도 있었다.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관계자는 “상인들의 휴식을 위해 3일 정도의 여름휴가 일정은 매년 기획하고 있었다. 동산상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일정을 앞당기게 됐다”고 말했다.

같은날 칠성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일부 상인들은 부채와 선풍기에 의존해 더위를 달래고 있지만 습하고 더운 날씨를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청과물시장에서 과일을 파는 정모(50·여)씨는 “날씨도 덥고 과일값이 비싸 사람들이 시장을 안 찾는 것 같다”며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없다. 1시간에 1명 정도 손님이 온다. 하루하루 너무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칠성시장 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칠성시장 상인들도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탓에 직격탄을 맞았다”라며 “이곳 상인들 중 식품을 납품하는 상인들은 식당이 위축돼 전통시장까지 영향을 미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 1일 오전 칠성시장 청과물시장에 손님들의 발이 뚝 끊겨 한산한 모습.
▲ 1일 오전 칠성시장 청과물시장에 손님들의 발이 뚝 끊겨 한산한 모습.




신정현 기자 jhshi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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