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칠곡군호국평화기념관을 방문한 ‘목함지뢰 영웅’ 하재헌 예비역 육군 중사가 본인을 그려 낸 미술 작품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최근 칠곡군호국평화기념관을 방문한 ‘목함지뢰 영웅’ 하재헌 예비역 육군 중사가 본인을 그려 낸 미술 작품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비록 두 다리는 잃었지만, 2024년 파리 패럴림픽 금메달의 꿈을 이루기 위해 힘차게 노를 젓고 있습니다.”

‘목함지뢰 영웅’ 하재헌(27) 예비역 육군 중사가 ‘북한 목함지뢰 도발’ 6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3일 6·25전쟁 최대 격전지인 칠곡군을 방문했다.

하 중사는 이날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 전시된 자신의 그림을 관람하고 호국의 다리에서 전몰장병을 위한 헌화에 나섰다.

그는 2015년 8월4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수색 작전 중 북한군이 수색로 통문 인근에 매설한 목함지뢰로 인해 두 다리가 잘려나가는 사고를 당했다.

하지만 하 중사는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도 초인적인 투혼을 발휘해 위기를 극복해 냈다.

그는 무려 23차례의 수술과 오랜 재활 치료 끝에 2019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장애인 국가대표 조정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이런 하 중사와 칠곡군의 인연은 지난해 6월 시작됐다.

그가 칠곡군의 ‘호국영웅 8인’ 초청 및 호국영웅 배지 달아주기 행사 등에 참가하면서부터다.

또 칠곡군은 지난 3일부터 칠곡군도시재생지원센터 이윤경 사무국장이 하 중사의 상처 입은 두 다리를 그린 유화를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 전시하고 있다.

하재헌 중사는 “두 다리를 잃은 충격으로 한때는 정신과 약을 먹을 만큼 절망에 빠졌지만 응원해 주시는 국민들 덕분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며 “비록 도쿄 패럴림픽에는 출전하지는 못하지만, 다음에 열리는 프랑스 하늘에 태극기가 반드시 가장 높은 곳에 걸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하 중사는 큰 부상을 극복하고 모범 사례를 만들어 우리 사회에 큰 희망과 울림을 주고 있다”며 “그의 아름다운 도전에 힘찬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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