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창제(죽순문학회장), 여섯 번째 시집 ‘지는 꽃에게 말 걸지 마라’ 출간

발행일 2021-08-05 16:35:2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짧고 간결한 시구로 자신의 삶을 투명하게 드러낸 시집

지는 꽃에게 말 걸지마라
김창제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지는 꽃에게 말 걸지 마라’가 도서출판 학이사에서 출간됐다.

덜어내고 비우는 과정을 통해 시인 자신의 삶을 투명하게 드러낸 시는 여백으로 더 많은 말을 한다. 짧고 간결한 시구는 언어 사이를 채우는 여백과 어우러져 담담하게 그 의미를 전한다.

시인은 자신만의 시세계가 뚜렷한 시인이다. ‘고물장수’, ‘고철에게 묻다’, ‘녹, 그 붉은 전설’, ‘나사’ 등의 시집에서 드러나듯이 그는 시에서 철강 노동자로서의 모습을 진솔하게 드러냈다.

쇠를 잘라 먹고 사는, 먹어도 먹어도 쨍그랑거리는 사람이기에 쇠는 그의 시에서 빠질 수 없는 상징이 됐다. 고온에 녹아내린 쇠는 붉게 출렁인다. 마냥 붉은 그것은 손바닥에 핀 꽃이기도, 심장이기도 하다.

그에게 쇠는 단순한 노동의 산물이 아니라 당강당강 잘려나간 시간이다. 잘린 새벽이자 토막 난 하루이다.

신용목 시인은 김창제 시인의 시를 인간과 인간을 하나로 묶는 ‘연대’의 장르라 평했다.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로부터 자신의 얼굴을 발견하며, 동시에 삶과 노동을 통과한 자만이 흘릴 수 있는 눈물이 무엇인지, 또 그런 자만이 상정할 수 있는 죽음이 무엇인지 소박하고 담담하지만 누구보다 아프게 되묻는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시집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으로, 시를 단문으로 짧게 끊어가며 정적인 긴장감을 생성해 실존의 한순간을 일깨운다. 이렇듯 시에서 생생하게 드러나는 삶의 현장성은 노동이 남긴 인간의 개별성을 강조한다.

경남 거창 출생인 시인은 영남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3년 ‘죽순’으로 등단, ‘시와 반시’에서 ‘고물장수’로 작품 활동 시작해 ‘자유문학’, ‘대구문학’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시집 ‘고물장수’, ‘고철에게 묻다’, ‘녹, 그 붉은 전설’, ‘나사’, ‘경계가 환하다’ 등을 펴냈다.

한국문인협회, 현대시인협회, 대구시인협회 회원이기도 한 그는 현재 죽순문학회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학이사/80쪽/9천 원.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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