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유승민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비대면 ‘정책발표 및 온라인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유승민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비대면 ‘정책발표 및 온라인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 대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5일 ‘배신자 프레임’ 정면 돌파에 나섰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찬성으로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 찍힌 ‘배신자 낙인’을 벗고 자신의 지지 기반이자 고향인 TK에서 지지율 회복을 통해 경선에 승부를 걸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온라인을 통한 저출생 해결을 위한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TK의 배신자 프레임을 뛰어넘을 방법이 있냐는 질문에 “그 프레임이 있었단 것을 솔직히 인정한다”라며 “TK가 그런 정서가 강한 건 사실이었지만 정권교체 열망도 제일 강한 지역 역시 TK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드러났듯이 중도·수도권·청년, 이른바 ‘중수청’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이라며 “이점을 TK유권자도 이제는 점점 알아가고 있다. 깨닫고 있다. 그런 점에서 가장 잘 준비가 돼 있다는 말씀을 보수유권자한테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2년 전부터 탄핵에 찬성했든 반대했든, 탄핵의 강을 건너자고 호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것에 대해서는 “한 사람의 헌법기관으로서 사적인 감정으로 한 것이 아니라 오래 고민하고 올바른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국회에서 할 일 했다고 생각하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겨냥해 “강경보수 발언만 열심히 하는 대통령 후보로는 선거에서 이기기 쉽지 않다”며 “공정이나 헌법정신 같은 구름 잡는 소리를 하면서 그게 정치라고 생각하고 정책은 한 급 낮은 것처럼 얘기하는 후보는 생각을 고쳐야 한다”고 직격했다.

한편 이날 유 전 의원은 민간기업의 법정 육아휴직 기간을 현행 1년에서 3년으로 늘리는 등 임신·출산 지원과 보육·교육제도를 아우르는 저출생 대책 공약을 내놨다.

주요 공약으로는 △민간기업 남녀 육아휴직 3년으로 확대 △육아휴직 급여 인상 및 스웨덴식 부모보험 도입 △출산 입원시 부담금 전액 지원 △난임부부 지원 확대 △국공립·직장어린이집 확충 △아동수당 지급 연령 18세로 확대 △초등학교 돌봄기능 확대 △초등학교 영어·수학 교육 강화 등을 제시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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