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개최 6일전 전국 축구대회 연기…예약 받은 숙박업계 발칵

발행일 2021-08-05 17:58:55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주낙영 경주시장, 5일 화랑대기전국유소년축구대회 연기 발표

대출 받아 리모델링한 숙박업계 멘붕…많게는 1억 원 가량 손해

주낙영 경주시장이 화랑대기전국유소년축구대회를 연기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경주시가 오는 11일 개최될 예정이던 화랑대기전국유소년축구대회를 연기한다고 통보해 지역 숙박업계가 발칵 뒤집어졌다.

개최를 불과 6일 앞둔 5일 일방적인 통보를 하자 이번 대회에 참가할 선수와 관계자 등의 예약을 받은 숙박업계는 크게 반발하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불국사 주변의 숙박업소들은 이번 대회가 그동안의 불황을 조금이라도 만회할 절호의 기회라는 판단에서 금융 대출을 받아 시설 리모델링을 하기도 했다.

반면 시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엄청난 기세로 확산하는 엄중한 시기인 만큼 연기는 당연한 결정이라고 맞서고 있다.

시는 지난달 8일 17년 동안 해마다 열리다 지난해 취소한 전국 최대 규모의 유소년축구대회를 2년 만에 재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어 대회 개최를 10일 앞둔 지난 1일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 대회로 개최한다며 선수단과 시민의 양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숙박업계는 이 같은 시의 발표에 따라 올해 대회는 당연히 개최될 것으로 믿었다며 망연자실하는 분위기다.

주 시장은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매일 1천500명 안팎으로 발생하는 상황이다. 경주에서는 지난달 80명, 이달에는 2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해 대한축구협회 및 경주축구협회와 협의해 연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국사 지역의 숙박업계는 “대회 연기로 유스호스텔과 콘도 등의 경우 최소 3천만 원에서 많게는 1억 원의 피해를 보게 됐다. 대회 개최를 6일 남긴 시점에서 아무런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연기하는 졸속 행정을 용납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불국사에서 숙박업을 하는 A씨는 “리모델링을 위해 대출을 받았지만 대회가 연기돼 이자를 내기도 힘든 상황이 됐다”며 “일부 업체는 부도 위기에 몰릴 것이다”고 우려했다.

숙박업계와 전문가들은 대회 연기로 인해 80여 곳의 숙박업체가 최대 15억 원 정도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대해 주낙영 시장은 “부득이하게 대회를 연기한 만큼 피해를 본 숙박업계에 대한 피해 보상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많이 본 대구뉴스

많이 본 경북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