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휴먼리소스<47>북구청 복지정책과 윤정혜 주무관 ||코로나19 장기화, 비

▲ 대구 북구청 복지정책과 윤정혜 주무관.
▲ 대구 북구청 복지정책과 윤정혜 주무관.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행사가 취소되는 경우가 많은 가운데 언택트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방식의 플랫폼을 만든 공직자가 있다.

대구 북구청 복지정책과에서 근무하는 윤정혜(40) 주무관이다.

각종 행사 중 교복나눔 행사는 지역 내 어려운 가정에 큰 도움이 된다.

매년 열려왔던 이 행사는 학부모들의 교복구입비 부담을 덜고 자원절약 및 나눔문화 실천의 장이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교복나눔 행사 개최가 어려워졌으며 교복비의 상승, 성장기 학생의 여벌교복 필요 등으로 교복나눔 관련 수요 및 요청 민원은 꾸준히 증가했다.

윤 주무관은 이러한 민원을 적극 수용해 전국 최초로 교복나눔을 위한 비대면 플랫폼을 만들었다.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고 안전하게 교복을 기부하고 나눌 수 있는 비대면 모바일 앱을 만든 것이다.

교복나눔 시스템은 기증자가 앱에 업로드를 하면 수거 및 검수를 한다. 이후 수요자가 무료나눔을 신청하면 수요자를 선정해 교복을 발송하는 시스템이다.

이 과정에서 교복나눔에 그치지 않고 코로나19로 위축된 봉사활동 활성화를 위해 교복 수거, 검수, 포장 등 교복나눔사업지원활동으로 봉사자 모집 등 비대면 봉사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2008년 공무원의 길을 걷기 시작한 윤 주무관은 다양한 실무경험을 통해 민원 해결을 위한 방안을 찾아나가게 됐다고 한다.

윤 주무관은 “코로나19로 하지 못하는 행사가 너무 많지만 교복나눔이 필요한 지역민들이 있는데 손 놓고 있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 시작하게 됐다”며 “쉬운 과정은 아니었지만 어플을 통해 교복나눔이 이뤄지고 활성화 되는 것을 보면 뿌듯하다”고 전했다.

앱 제작과정이 쉬운 길은 아니었다고 한다. 앱을 만들어 본 경험도 없을뿐더러 당시 앱 제작관련 예산도 없었다. 새로운 사업에 대한 예산을 지정해 받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해 2년 이상이 걸리는 장기적인 사업이 될 뻔했다.

윤 주무관은 이 모든 것을 예산 없이 진행해 이뤄냈다.

앱 제작을 위해 대구경북창업포럼협회에 지역 스타트업 추천을 요청했다. 관심업체들과 미팅을 진행하고 기획 의도 및 사업설명을 진행하며 참여에 협의를 요청했다.

이에 지난해 11월 북구청과 스타트업, 대구경북창업포럼협회가 3자 협약을 맺고 올해 1월 앱 개발을 완료했다. 협약을 바탕으로 한 재능기부를 통해 앱을 무상으로 제작했다. 2천만 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거둔 셈이다.

수많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사용자 편의 위주로 직관적이고 단순화시켜 앱 사용을 쉽게 만들었다.

교복나눔 모바일 플랫폼 개발로 2021년 대구시 민원제도개선우수사례경진대회에서 북구청이 최우수 기관상을 수상하는 데 일조했다. 같은해 적극행정 우수공무원으로 뽑히기도 했다.

윤 주무관이 창의력을 발휘해 편리한 업무를 만들어 낸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9년 복지정책과 장애인팀에서 근무할 때도 장애인전용 주차구역 위반 시 과태료를 부과하는 업무에 장애인주차구역위반원스톱시스템을 도입해 북구 적극행정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윤 주무관은 “민원 업무가 창의성을 발휘하는 업무는 아니라고 생각하시는데 생각을 전환하면 새로운 것을 발굴할 수 있다”며 “이번 플랫폼도 지자체에서 주관하기 때문에 구민들이 더 믿고 이용해 주시는 것 같다. 앞으로 교복나눔 한정이 아니라 더 많은 물품들로 확대됐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 대구 북구 교복 나눔 앱.
▲ 대구 북구 교복 나눔 앱.






신정현 기자 jhshi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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