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중간층’인 중위권 학생 붕괴 심각||초등생 등교 수업시 교과목 이해도 80%넘는 학

▲ 대구시교육청 전경
▲ 대구시교육청 전경
장기화되는 코로나19 탓에 대구지역 초·중·고등학생의 학력 격차가 갈수록 심각해진다는 일선 교육현장의 목소리와 함께 이를 해소할 교육적 대안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특히 원격수업 도입 후 ‘학습 중간층’인 중위권 학생의 붕괴는 가장 심각한 문제라는 게 한결같은 이야기다.

지난 4월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발표한 ‘2020년 코로나19 학력 격차 실태’ 조사 결과 지난해 전국 중·고등학교에서 중위권은 줄고 상·하위권이 동시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의 75.9%, 고등학교의 66.1%에서 중위권 학생 비율이 감소했다.

이 같은 현실을 감안해 지난달 29일 교육부는 교사와 교·사대 학생 등을 동원해 대규모 보충수업을 실시하는 기초학력 보장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역에서도 코로나19가 대입수능부터 초등학생의 기초·기본학력까지 전 학년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면서 향후 위드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지역 교육방식을 검토해야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다.

29일 대구시진학지도협의회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이후 첫 시행된 지난해 수능에서 재수생(졸업생)의 강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이에 더해 올해 고3 수험생은 지난해 코로나 사태 이후 2년째 영향을 받아 수능에서 직·간접적인 피해를 볼 것이라는 게 대구시진학지도협의회의 예측이다.

고교생뿐만 아니라 초등학생도 코로나19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3월 대구지역 초3~중3 학생을 대상으로 2021년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시행한 결과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의 비율이 전년에 비해 소폭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초등학교 3학년의 3RS(읽기·쓰기·셈하기) 기초학력 미도달률은 전년 대비 0.4%포인트 증가했고 초4~6학년의 교과학습부진율도 0.2%포인트 늘었다.

시교육청은 코로나19로 인한 늦은 개학과 일정치 못했던 등교를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비대면 원격수업의 중요성이 커지는 반면 지역 학생의 호응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이 지난 6월 시행한 올해 전반기 대구지역 초·중·고등학생 학교생활 인식조사에서 초교생의 절반가량인 52%가 등교수업 시 교과목에 대한 이해가 80% 이상 된다고 응답했다.

이에 비해 원격수업으로 교과목 이해도가 80% 이상 가능하다는 응답은 23%에 그쳤다.

시교육청은 원격수업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수업 방식의 장점만을 모은 ‘D-블렌디드’ 수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 1학기 성적이 하위권인 학생의 기초학력 개선을 포함해 2학기 중·하위권 학생의 학력 향상도 함께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울러 시교육청은 지난 20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학생의 학습, 심리·정서, 사회성 등 교육력 저하를 회복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 505억 원을 대구시의회에 제출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올 2학기부터 겨울방학까지 관련 예산을 증액해 학교 내에서 1대1 과외 수준의 교육방식을 지원해 학생 간 학력 격차를 줄이는 데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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