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훈 청송커피베리농장 대표
▲ 김상훈 청송커피베리농장 대표






청송은 전국 최고의 사과 주산지이다.

사과의 고장이라는 명성과는 다소 동떨어진 듯한 청년 농부를 만났다.

커피농장을 운영하는 김상훈(47) 대표다.

그는 2016년 고향인 청송군으로 귀농한 후 현서면 덕계리의 1천㎡ 규모의 비닐하우스에 5천여 그루의 커피나무를 재배하는 ‘청송커피베리농장’을 설립했다.

현재는 사과 과원 2천500평(약 8천300㎡) 베이커리용 밀밭 300평(약 1천㎡)을 함께 경작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15년 귀농을 결심하고 1년 동안 우수한 아라비카종 커피묘목을 구하기 위해 제주도는 물론 전국 각지를 다녔다. 하지만 당시 국내에서 재배된 커피묘목은 대부분 관상용이어서, 원두를 생산하기 위한 묘목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였다”며 순탄치 않았던 과정을 떠올렸다.

그는 2014년 대구 팔공산화훼단지를 찾았을 때 처음으로 관상용 커피나무 화분을 본 후부터 커피농장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커피나무를 재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이다.

그 때부터 ‘내가 키운 커피나무에서 원두를 생산해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기대를 했단다. 이것이 귀농을 결심한 이유다.

김 대표는 액세스 플로어 관련 분야에서 근무했었다.

네이버 신사옥과 제주 신화월드, 제주 드림타워 등의 건물 신축 공사에서 내부 마감 팀장으로 참여할 정도로 이 분야에서는 알아주는 전문가였다.

귀농을 결심한 후 1천여㎡의 비닐하우스 농장에 스마트팜 시스템 시설을 만들기 시작했다.

아열대 식물인 커피나무는 온실에서 재배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시설이 완공되자 커피나무 묘목을 정식하고 농부로서 첫 걸음을 시작하며 제2의 인생을 개척하고 있다.

귀농한 다음해부터 본격적으로 유목생산과 판매를 시작했으며, 현재 12년생 커피나무 500그루에서 원두를 생산하고 관상용 커피나무 5천여 그루도 재배하고 있다.

소량이지만 원두를 생산하기 시작한 그는 2018년부터 지자체와 연계한 커피체험을 꾸준하게 이어가고 있다.

또 2019년 11월에는 동북아관광학회와 대구대가 경주에서 개최한 ‘농어촌관광 국제세미나’(테마: 농어촌 관광모델의 다변화 전략)에도 참여해 커피농장을 알리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상황버섯가루와 커피가루를 혼합한 ‘커피상황더치’를 개발해 경북농업기술원에 소개하는 등 다양한 상품 개발과 연구를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주왕산국립공원 초입의 임업인종합연수원 인근에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청송커피베리원’을 운영하고자 공사를 시작했다.

오는 12월 완공되는 커피베리원에서는 커피핸드드립을 비롯해 커피화분갈이, 피자·베이커리 만들기 등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또 관상용 커피 화분 판매와 교육을 하며, 카페로도 이용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또 하나의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커피베리원 주변에 제2의 커피농장과 포토존, 베이커리용 밀밭, 대형 주차장 등을 조성할 부지를 확보해 체험과 힐링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상훈 대표는 “청송커피베리원을 주왕산국립공원 등과 연계한 청송의 독특한 관광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김상훈 청송커피베리농장 대표
▲ 김상훈 청송커피베리농장 대표


임경성 기자 ds5ykc@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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