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창경센터 PICK<5>맘모식스||메타버스 한 우물, 코로나 시대 선도기업 우

▲ 맘모식스 유철호 대표.
▲ 맘모식스 유철호 대표.
비대면 일상화로 온라인상 3D 가상공간을 일컫는 ‘메타버스’는 핫이슈로 떠올랐다. 게임업계에 한정됐던 메타버스 개념은 관광·금융·유통·문화 등 사회 전 분야로 확장됐다.

차세대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메타버스 시장을 선도 중인 지역 업체가 있다. 맘모식스다.

맘모식스는 2000년대 초반부터 게임 개발에 매진했던 6명이 그 시절 영광을 재현하고자2015년 설립한 소프트웨어 개발사다.

게임 분야에서 사용되던 아바타, 다중접속, 소셜 커뮤니케이션, 콘텐츠 제작기법을 그대로 증강현실(VR)·가상현실(AR) 분야에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했다.

맘모식스의 VR 콘텐츠 제작기술은 코로나19 팬데믹 속 메타버스 열풍과 함께 재조명됐다. 자고 일어났더니 대세가 된 것이다.

현재 전 세계 120개국에서 ‘갤럭시티 베타(Galaxity Beta)’라는 VR 메타버스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차기작으로 ‘갤럭시티(Galaxity)’의 브랜드를 계승하는 두 개의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다.

맘모식스의 프로젝트는 가상 공간, 즉 메타버스에서 이뤄진다.

▲ 맘모식스가 가상공간 ‘갤럭시티’ 속에 구현한 방콕의 모습.
▲ 맘모식스가 가상공간 ‘갤럭시티’ 속에 구현한 방콕의 모습.
가상 공간 속에서 게임, 교육, 회의, 체험, 이벤트 등 실생활과 같은 수준의 다양한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여행’이라는 테마로 글로벌 주요 관광도시를 구축, 그 안에서 문화적 소재를 경험하며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국내 역시 지자체 및 관광단체들과 협력해 가상공간에서 구현했다.

현실에 존재하는 관광지를 메타버스 속 가상세계와 연결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현지 관광객이 ‘갤럭시티’에 접속해 온라인상에서 전문 가이드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하고, 현지 유명 쇼핑센터의 온라인 쇼핑몰을 구현해 현실 공간과 메타버스 간 상호작용을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 ‘갤럭시티’ 속 서울의 모습.
▲ ‘갤럭시티’ 속 서울의 모습.
메타버스가 주목받으면서 글로벌 기업의 시장 진입이 이어지고 있다. 관련 고도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맘모식스의 몸값도 치솟았다.

삼성전자, LG유플러스, 샤오미 등 글로벌 기업들의 콘텐츠 파트너로 선정됐으며, 최근 코스닥 상장사인 넵튠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다방면에서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

거칠 것 없는 행보를 보여주는 맘모식스지만, 역사가 처음부터 창대했던 것은 아니다.

맘모식스 유철호 대표는 젊은 시절 산전수전 겪은 베테랑이다. 게임 개발자 시절 7년을 공들여온 프로젝트가 외부 이슈로 막을 내리기도 했고, 맘모식스 이전 첫 번째 창업은 혹독한 수업료만 낸 채 접어야 했다.

힘들 때 손을 잡아준 것은 바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대구창경센터)다.

구체적인 성과나 매출 없이 가능성만 보여줬던 시절, 대구창경센터는 그 가능성에 주목해 2018년 맘모식스를 ‘C-Lab’ 8기로 선정했다.

맘모식스는 서울에서 대구로 본사를 이전하면서까지 C-Lab 참여에 열의를 보였다. 큰 용단이었지만, 돌이켜보면 신의 한 수였다고 유 대표는 고백했다.

대구창경센터는 맘모식스에 연구개발 지원과 다양한 지원 사업 추천, 경영과 사업에 필요한 세미나와 교육, 여러 분야 담당 부서와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을 주선했다.

유 대표는 메타버스 광풍이 코로나19 팬데믹 속 과대 포장된 트렌드일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오프라인 활동의 제약이 커지다 보니 반작용으로 마치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인 것처럼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메타버스가 단발성 이슈화 이벤트가 아닌 시대적 흐름으로 인정받으려면 독자적인 콘텐츠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무분별하게 양산되는 부실한 콘텐츠를 경험한 후 실망감을 느껴 마치 메타버스의 전부인 양 치부될까 걱정된다”면서 “메타버스는 최대 장점인 비대면성과 더불어 활용성이 무궁무진하다. 현재의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처럼 일상에서 즐기는 라이프 패턴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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