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파 방송의 드라마인 ‘펜트하우스’에 포항지진 당시 영상이 방영돼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피해 당사자인 포항시민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포항지역 7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포항11·15촉발지진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최근 성명을 통해 “SBS가 상업적 목적을 위해 흥해실내체육관에서 집단으로 대피한 주민의 처참한 모습을 여과 없이 방영한 것은 주민에게 2차 가해를 한 것과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펜트하우스 제작진은 지난 3일 방송에서 극 중 인물들이 거주하던 주상복합 건물이 붕괴했다는 소식이 담긴 뉴스 보도 화면에 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 및 포항지진 피해 뉴스 화면 영상을 사용했다.
영상에는 포항지진 직후 집에서 나와 실내체육관에 모여 있는 시민들의 모습이 붕괴한 건물의 이재민처럼 비치면서 논란을 불렀다.
이어 “해당 방송사는 이번 사태로 주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만큼 즉각 사과하는 한편 포항 촉발 지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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