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명품일꾼<41>윤한성 청송백자전수관장

발행일 2021-09-16 13:26:1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윤한성 청송백자전수관장


청송백자의 마지막 사기대장인 고(故) 고만경 옹과 함께 500년 전통의 청송백자 복원과 과거의 영광 재현에 앞장 선 인물이 있다.

윤한성(49) 청송백자전수관장은 대학에서 응용미술계열인 공예학과를 졸업한 후 대학원에서 현대도자예술 분야인 산업도자디자인과 조형예술을 전공했다.

그는 도자조형예술의 오브제작품으로 전국 규모의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는 등 도예분야에서 예술성과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졸업 후 작가로서 성주군에 첫 공방을 열어 작품 활동을 하면서, 대학 강단에서 디자인 이론과 산업도자실기 등을 강의하며 후학 양성에 나섰다.

2005년 고향인 청송으로 귀향해 두 번째 공방을 열고 작품 활동을 이어가던 중 그의 스승이자 청송백자 기능 보유자인 고만경(1930~2018) 사기대장과 만나게 됐다.

이 인연으로 그는 청송백자의 맥을 이어가는 전수관장이 된 것이다.

2008년 청송군이 청송백자 복원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이듬해인 2009년 7월 조선시대 법수공방 자리인 부동면 신점리 5천47㎡의 부지에 옛 모습 그대로 재현한 청송백자 전수관을 개관했다.

이때부터 그는 본격적으로 청송백자를 빚어내며 전승 보전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청송백자는 타 지방의 황토로 빚는 자기와는 달리 도석(陶石)이라는 흰 돌을 빻아 빚는 독특한 제작방식으로 인해 설백색을 띠며 그릇의 두께가 얇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윤 관장은 혼을 담아 500년 역사의 숨결과 함께 절제된 선과 담백하고 고풍스러운 색으로 청송백자를 재탄생시켰다.

윤 광장이 만든 청송백자는 가장 한국적인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청송백자를 현대시대의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그릇으로 새롭게 변화시키는데 고민하고 연구하면서 그 결과를 도출해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전통가마로 백자를 구워내면 그릇의 표면이 거칠고 색상이 가마불길에 의해 일정하지 못하다는 특성을 파악하고, 전통가마를 이용한 변조로 작품성을 높이고 청송백자 만의 독특한 맑은 크림색으로 개선했다”고 말했다.

전통적 가치를 바탕으로 실용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제품 디자인을 개발한 후 지난해 홈쇼핑에 청송백자 달항아리를 론칭해 300점을 완판하는 대박을 터트렸다.

2018년에는 한식진흥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한식체험관에 청송백자 상설전시장을 마련해 국내외 관람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또 2019년에는 주 헝거리문화원의 초대로 청송백자 특별전을 열어 한국공예의 아름다움과 청송백자의 브랜드 가치를 알리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그는 지금도 청송백자의 우수성을 알리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연구하고 있다.

청송백자가 함경도 회령자기와 황해도 해주자기, 강원도 양구백자와 함께 조선후기 4대 지방요로 알려진 만큼 조선 4대 지방요 공동학술연구와 청송·양구 백자 교류전을 개최하는 등 지방요 가치회복과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2012년에는 일본 교토 가와구치미술관에 청송백자 특별전을 열어 일본의 조선백자 애호가 및 도예가의 찬사를 받으며 청송백자의 옛 영광을 되살리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2016년부터 청송백자전수관장을 맡은 그는 500년 역사와 전통의 명맥을 고스란히 이어오고 있는 청송백자의 전통적인 기술과 가치를 올곧게 전승하고자 중장기 발전방안도 수립하고 있다.

윤한성 전수관장은 “생산기반시설의 현대화와 신기술 도입, 시대적 흐름에 한발 앞서가는 제품 디자인을 개발해 청송백자가 현대인들의 삶 속에서 살아있는 실용 도자기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 청송백자를 세계적인 명품도자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윤한성 청송백자전수관장


임경성 기자 ds5ykc@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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