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뚜벅 대구·경북 한 바퀴<28>대구 북구

▲ 천혜의 수변환경을 가진 대구 북구의 금호강 하중도 모습.
▲ 천혜의 수변환경을 가진 대구 북구의 금호강 하중도 모습.
대구 북구는 대구 전역의 물이 찾아드는 ‘물 좋은’ 지역이다. 조선 후기 대구에 관한 기록에는 98개의 저수지를 비롯해 83개의 보가 기록돼 있을 정도다.

대구를 대표하는 금호강, 신천, 동화천 그리고 팔거천이 모인 하중도를 중심으로 천혜의 수변환경을 가진 물 좋은 북구는 이제 금호강의 기적을 꿈꾼다. 과거 섬유산업을 중심으로 역동적인 대구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노력이 시작되고 있다.

왕건과 견훤의 역사적 대결 무대인 동화천, 고대 역사가 복원 중인 팔거천과 함지산, 그리고 대구의 상징인 신천을 모아 금호강으로 이어진 북구의 주요 명소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 금호강 하중도 유채꽃밭에서 시민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 금호강 하중도 유채꽃밭에서 시민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금호강 하중도…강 위에 피어난 아름다운 꽃섬

대구에서 사계절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명소 중 하나를 꼽으라면 금호강 하중도를 들 수 있다. 북구 팔달교와 노곡교 사이에 위치한 섬으로 금호강을 따라 산책로를 비롯한 야생화 화단, 잔디광장, 꽃단지 등이 조성돼 있고, 인생샷을 남기기 좋은 이색적인 포토존과 다양한 조형물들이 곳곳에서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봄에는 화사한 유채꽃밭이 조성되고 가을에는 형형색색 피어난 코스모스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특히 유채꽃이 만발하는 시기에는 유채꽃 축제를 통해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더해주기도 한다.

하중도는 혼자 가도 좋고, 여럿이 가도 좋고, 언제 가도 좋은 곳이다. 흐드러지게 핀 꽃밭 속에서 인생사진을 건질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금호강 하중도이다.

▲ 함지산으로 둘러져 있는 운암지 수변공원의 모습.
▲ 함지산으로 둘러져 있는 운암지 수변공원의 모습.
◆운암지 수변공원…도심 속 가장 아름다운 푸르름

함지산으로 둘러져 있어 주변 자연경관이 뛰어난 운암지 수변공원은 산책로가 잘 조성돼 산책하기 좋은 도심 속 공원이다. 인근에 주차장도 조성돼 있어 부담 없이 찾기 좋은 명소로 수변공원 주변으로 잘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시원하고 경쾌한 소리를 내는 벽천폭포가 청량감을 한층 더해준다.

또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초화류와 수질정화 식물들도 많이 심겨 있다. 저수지를 가로지르며 수변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수변 데크로드 및 팔각정자가 설치돼 있어 그늘에서 잠시 휴식도 취하며 저수지 속 다양한 수중생태도 확인해 볼 수 있기에 아이들을 위한 생태학습장이 되고 있다.

운암지 뒤쪽으로는 함지산 등산로가 있다. 산책뿐만 아니라 등산을 좋아하는 주민들의 왕래가 잦다. 곳곳에 운동시설과 휴식, 힐링을 위한 시설들이 설치돼 있다. 등산객과 가벼운 산책과 운동을 즐기기 위한 주민들, 아이들과 나들이 나온 가족들로 항상 붐비는 곳이다.

운암지 수변공원 산책로에서 다리 하나를 건너면 만날 수 있는 구암동 고분군 탐방안내소가 나온다. 이곳에서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44호로 지정된 삼국시대 칠곡지역의 수장층 무덤으로 대구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구암동 고분군의 역사 등에 대한 알기 쉬운 해설을 듣고 직접 탐방도 가능하다.

지하철 3호선에서 하차해 도보로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으로 함지산 정상에 올라서서 칠곡지구의 전경도 감상하고 운암지 수변공원에서 생태자연도 느껴보자.

▲ 다양한 조경시설과 생활시설들이 조성돼 있는 함지공원의 모습.
▲ 다양한 조경시설과 생활시설들이 조성돼 있는 함지공원의 모습.
◆함지공원…도시·사람·자연을 잇는 초록 쉼터

북구 구암동에 위치한 함지공원은 북구에서 가장 큰 규모의 생활공원이다.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다양한 조경시설과 물놀이장, 체력단련장, 배드민턴장, 야외공연장, 족구장, 농구장, 노인복지회관 등 생활시설들이 있어 도심에서 가족과 함께 휴식과 힐링을 즐길 수 있는 명소다.

북구청은 2018년 11월 함지공원을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한 ‘온 가족이 함께하는 어린이 포토존(토피어리)’을 조성해 인생샷을 남길 수도 있는 더욱 특별한 공원으로 조성했다. 야간에는 조명으로 인해 아름답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또 함지공원 U-Health 센터도 같이 운영하고 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기억돋움길, 추억회상길, 치매예방걷기길에서 치매예방을 위한 다양한 설치물들을 이용할 수 있어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높다.

함지공원 인근으로는 우리고장(칠곡지역)이 배출한 소설가 이태원을 중심으로 한 문학관, 버스킹 공연, 문화예술 등을 동시에 접할 수 있는 칠곡3지구의 이태원길과 숲체험을 위한 체험학습장, 산책로, 쉼터, 생태놀이장, 테라피데크 등이 있는 구암동 숲체험공원이 있다. 함지공원을 가볍게 거닐고 나서 둘러보는 것도 추천한다.

▲ 연안삼 끝자락에 위치한 구암서원.
▲ 연안삼 끝자락에 위치한 구암서원.
◆구암서원…서원, 도시의 풍경을 더하다

산격동 주택가가 밀집된 골목을 굽이굽이 지나가면 연암산 끝자락에 위치한 구암서원을 만날 수 있다. 북구 연암공원로17길 20에 위치한 구암서원은 시지정문화재로 지정돼 있으며 위패를 모신 숭현사를 비롯해 내삼문, 전사청, 누학재(서재), 백인당, 초현당, 묘정비각, 경례재(동재), 연비루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구암서원은 조선 현종6년(1665)에 건립됐으며 구계 서침 선생의 덕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배려와 나눔의 선비정신이 깃든 인의예지신을 실천하는 곳으로 인성예절교육, 전통문화체험, 인문학 강좌, 죽궁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 구암서원에서 내려다본 대구의 야경.
▲ 구암서원에서 내려다본 대구의 야경.
일주일간 고풍스러운 서원에서 머물면서 대구사람들만의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를 체험해보는 ‘대구 한주살이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구암서원에서 바라보는 대구의 전경은 답답한 가슴을 탁 트이게 하기 충분할 정도로 매력적이며 다양한 각도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돼 있어 사진찍기 좋은 명소로 손꼽힌다. 특히 잘 조성된 야간조명과 미디어파사드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어 야간에 구암서원의 아름다움이 배가 된다.

▲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침산정의 모습.
▲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침산정의 모습.
◆침산정…노을빛에 세상이 물들어 가는 순간

침산정은 조선전기 최고의 문장가였던 서거정 선생이 침산의 저녁노을을 보고 아름다움에 감탄해 한시 ‘침산만조(침산의 저녁노을)’를 읊었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힌다.

침산정에서 바라보는 도심속에서 떠오르는 일출 또한 일품으로 매년 한 해의 소망과 행복을 비는 인파로 북적이는 해맞이 명소이기도 하다.

대구 시내를 한눈에 내려 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돼 있어 야간에는 화려한 야경을 감상해 볼 수 있는 명소다.

침산정이 위치한 침산공원에는 인공폭포와 더불어 돌계단과 산책로 체육시설과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니 침산정까지 둘레길을 오르며 건강도 챙기고 추억을 남기기에도 손색이 없다.

▲ 지역민과 지역예술인이 함께 소통하는 문화예술거리 이태원길.
▲ 지역민과 지역예술인이 함께 소통하는 문화예술거리 이태원길.
◆문화예술거리 이태원길…신도시에 문화의 옷을 입히다

‘이태원길’은 ‘역사의 물줄기에 인간의 발을 담그는 작가’ 로 불리는 대구 칠곡 지역 출신 천재 소설가 이태원작가의 이름을 담은 문화예술거리다. 작가의 문학적 발자취를 함께 따라가고 지역민과 지역예술인이 함께 소통하는 문화예술거리를 만들어보고자 시작된 길이다.

팔거역에서 동천육교까지의 거리를 고향 칠곡과 칠곡향교 등을 무대 삼아 일제에 맞선 민초들의 삶을 실은 소설 ‘객사’를 비롯한 이태원 작가의 이야기를 담은 ‘이태원 문학관’과 미관광장 등 거리가 조성돼 있다. 주말에는 초청공연과 예술 장터 등 거리를 찾는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하는 곳이다.

최근 이태원길이 ‘칠곡 이태원길, 객사의 길을 걷다’라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특별한 거리로 바뀌었다. 이태원 작가의 작품들을 다양한 예술로 표현해 문학과 만난 예술작품으로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문학의 숨결이 가득하던 거리가 책가도, 이태원 기념비, 아트벤치 등 다양한 공공미술 작품들로 채워지며 예술 놀이터로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문화예술이 소통하는 이태원길로 찾아가 보자.



신정현 기자 jhshi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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