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55%인 2만2천276표 얻어…이낙연은 38,48%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6일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역 경선에서 과반 승리를 거뒀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6일 전북 완주군 우석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북 합동연설회에서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6일 전북 완주군 우석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북 합동연설회에서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5일 광주·전남 경선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에게 0.2%포인트 차로 패배했던 이 경기지사는 전북 경선에서는 1위를 탈환했다.

이 경기지사는 ‘대장동 특혜 의혹’과 이 전 대표가 호남 출신이라는 점에서 고전을 예상했지만 누적득표율 과반 사수에 성공했다.

그는 이날 전북 우석대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전북 경선 겸 합동연설회에서 총 투표수 4만838표 중 2만2천276표(54.55%)를 얻으며 1위에 올랐다.

광주·전남 경선에서 1위를 차지했던 이 전 대표는 1만5천715표(38.48%)를 얻어 2위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누적 득표율은 이 경기지사가 53.01%로 1위를 유지했다.

이 전 대표가 34.48%로 뒤쫓고 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10.6%로 3위, 박용진 의원(1.24%)과 김두관 의원(0.68%)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호남경선에서 이 전 대표가 첫 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이재명 대세론을 꺾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 경기지사가 대장동 의혹에 휩싸여 여야 대선주자로부터 수많은 비판을 받은 것과 호남이 이 전 대표의 본거지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호남에서 고비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 이 경기지사는 남은 경선 과정에서 본선을 대비한 ‘원팀 구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 경기지사는 이날 경선 결과 발표 후 “호남지역 전체로는 기대 이상으로 많이 승리한 것 같다”며 “민주개혁 세력의 본향인 호남지역의 높은 지지율은 아마도 ‘본선에서 승리하라, 압도적 경선 승리로 내부 균열 최소화하고 본선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집단 지성이 발현된 것”이라고 말했다.

남은 경선지역 중 이 전 대표가 특별히 강세인 곳이 없고, 오히려 경기도의 경우 현직 경기지사인 이 지사가 유리할 공산이 크다.

또 김 의원이 경선 후보직을 전격 사퇴하면서 이 경기지사를 지지 선언해 득표율은 더 올라가게 됐다.

향후 지역 경선과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큰 이변이 없다면 이 경기지사의 과반 이상 득표율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이 경우 이 전 대표가 노리는 결선투표는 물거품이 된다.

남은 경선 일정에서 이변의 여지가 있는 변수는 이 경기지사의 화천대유 의혹이다.

그렇지 않아도 형수 욕설과 배우 김부선씨 스캔들 등이 꼬리표로 붙어 이 전 대표가 ‘도덕성’을 강조하며 경계하는 형국인데 국민에게 가장 민감한 부동산 투기 의혹까지 더해져서다.

한편 민주당의 다음지역 경선은 다음달 1일 제주, 2일 부산·울산·경남, 3일 인천지역에서 진행된다. 49만여 명이 참여하는 2차 국민선거인단 결과는 3일 공개된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