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E클래스, BMW 7시리즈, 벤츠 마이바흐

▲ 지난달 30일 중고차량 2대의 도난사건이 발생한 대구 미래모터월드 단지 전경.
▲ 지난달 30일 중고차량 2대의 도난사건이 발생한 대구 미래모터월드 단지 전경.
대구에서 고가의 중고 외제차량이 연이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한 남성이 지난달 23일 칠곡모터월드 단지 A상사에서 벤츠 E클래스 2018년식(4천만 원 상당)을 끌고 나갔다.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미래모터월드 단지 B상사에서 비엠더블유(BMW) 7시리즈 2018년식(6천700만 원 상당)을 몰고 나갔다. 한 시간 후 B상사로 다시 돌아와 벤츠 마이바흐 2015년식(7천만 원 상당)을 훔쳐 달아났다.

동일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일주일간 중고자동차상사 2곳에서 차량 3대를 탈취한 것이다.

이틀간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남성은 같은 모자를 썼고 비슷한 체격인데다 걸음걸이도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이 발생한 상사에는 더 비싼 차량이 있었음에도 특정 차량만 골라 달아났다.

중고차상사 업주들은 범행을 일으킨 남성이 건드렸던 차량 또는 물건에 묻은 지문의 감식을 경찰에 의뢰한 상태다.

도난당한 BMW는 범지구위치결정시스템(GPS) 기능이 있다. 하지만 범인은 해당 기능을 꺼버려 위치 추적이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BMW 차량과 연동돼 있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에서는 도난 당시보다 주행거리가 340㎞ 늘어났다고 표시돼 있다.

B상사 대표는 “범인은 범행을 저지르기 이전 미리 사무실을 찾아 차 열쇠를 훔친 것 같다”며 “주행거리로 봐 인천 또는 경기도로 간 듯 하다. 벌써 차량을 수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중고차상사 관계자의 진술과 CCTV를 확보해 경위를 조사 중이다”고 전했다.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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