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의 양강 구도 속 유승민 전 의원의 3위가 유력해지면서 4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2차 컷오프는 당원 투표 30%와 일반 여론조사 70%를 합산해 결정한다.
첫날 당원 모바일 투표율만 38.77%를 기록하는 등 초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한기호 사무총장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바일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는 내일 9시30분에 집계해서 10시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세 명은 무난한 컷오프 통과가 예상되는 가운데 4위 자리를 놓고 안상수 전 인천시장,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최재형 전 감사원장, 하태경 의원, 황교안 전 대표(가나다순) 후보가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5명의 선호도가 오차범위 내여서 후보 간 순위 자체가 무의미한 상황이다. 조사기관별로 4~8위 순위도 엎치락뒤치락 이다.
이준석 당 대표 취임 전후로 5월 말~9월 사이 신규 책임당원이 약 23만 명이나 늘어 더욱 결과를 가늠하기 어렵다.
이 시기 늘어난 책임당원 중에는 2030세대가 많아 당심과 민심의 차이는 물론 투표에 참여한 당원의 연령 비중에 따라 표가 갈릴 수도 있다. 결국 1~2% 초박빙으로 4위의 주인공이 판가름 날 가능성이 높다.
1차 컷오프와 비교해 당원 투표 비율이 20%에서 30%로 높아진 만큼 당심의 향방이 이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음달 5일에 있는 본경선에서는 당원투표 비중이 50%까지 올라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컷오프에서 당심의 결과가 더 중요해진다.
홍 의원은 지난 6일 라디오 방송에서 “사실 1~2등은 이번에는 별로 의미가 없다”면서 “30% 당원투표 성향만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후보들은 막판 당심을 잡는 데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원 전 제주지사는 “3선 국회의원과 재선 광역도지사로서 경험이 풍부하다”라며 준비된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최 전 원장은 이날 당원 비중이 높은 영주·안동·예천 등 경북북부지역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황 전 대표는 부정선거 신고센터 운영을 통해 강경 보수층을 공략했고, 하 의원은 연일 ‘홍준표 저격수’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안 전 시장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사진을 찢는 퍼포먼스를 보이는 등 4위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아울러 순위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지만 홍 의원과 윤 전 총장 중 누가 1위를 차지하느냐도 주요 관심 대상이 될 전망이다.
1위를 차지하는 후보가 본경선 주도권을 쥐고 다음달 5일 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본경선 진출자는 오는 11일부터 시작되는 지역 합동토론회에 합류해 본격적인 진검승부를 벌인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