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현장 최고위 열고 도보투쟁 이어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1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턱걸이 과반’으로 본선에 진출한 것과 관련 “3차 경선에서 일반 국민들께서 큰 심판을 한 듯하다”고 평가했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1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 특검 촉구’ 도보 1인 시위를 시작하며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1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 특검 촉구’ 도보 1인 시위를 시작하며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집중 부각하며 공세를 쏟아냈다.

이 후보의 과거 성남시장 재직 당시 추진된 대장동 개발 사업간 ‘특정 소수 신생 업체에 의한 결탁 의혹’을 두고 진실규명을 위한 특검 주장을 이어간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후보가 지금까지와 다르게 매우 뒤처진 결과가 나왔고, 합산해 겨우 신승했다”고 평가 절하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관련해서 노벨과 다이너마이트, 한전 직원 같은 아무 말 대잔치로 일관하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등 거울 속 본인을 바라보고 하는듯한 발언만 하니 민심이 차갑게 돌아서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 후보도 하루빨리 특검을 받아서 본인에 대해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진상 규명에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날 광주 방문은 호남과 청년 등 당의 외연 확장을 강조해온 이 대표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안동 출신인 이 후보가 선출되면서 국민의힘 입장에서 호남의 중요성은 한층 더 커졌다.

국민의힘 대구·경북 지지층의 일부 이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동시에 호남 공략의 여지가 상대적으로 커졌다는 기대도 나오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호남지역에서 당비를 내는 당원의 수가 지난 금요일(8일) 자로 1만5천345명이었다. 지난 2월에는 2천144명이었기 때문에 7배 넘게 증가한 수치”라며 “지난 5개월 동안 광주와 호남 주민들께서 화답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호남 지역민들에게 “민주당이 호남 주민들의 기대만큼 못한 게 있거나 잘못했던 것이 있다면 또 다른 민주당을 선택하실 게 아니라 젊은 세대와 함께 가늘게 비치기 시작하는 새로운 정치문화의 빛과 함께 해달라”며 “계단 전체를 보고 올라가지 않으셔도 된다. 첫 번째 발만 용기 있게 내디뎌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최고위원회의 후 이 대표는 옛 전남도청 앞에서 ‘대장동 특검 1인 도보투쟁’을 이어나갔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 대표는 5·18광장을 시작으로 대인시장, 광주역, 전남대학교 정문, 전남대 후문 순으로 이동해 시민들에게 ‘대장동 특검론’의 당위성을 각인시켰다.

이날 1인 도보행진은 지난 6일 국회에서 청와대까지 있었던 장외투쟁의 연장선상에서 추진됐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