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 참석 본경선 자신감 밝혀

“55%의 확률로 최종 후보가 될 것입니다.”

▲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14일 오전 대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14일 오전 대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14일 대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2차 예비경선(컷오프) 통과로 제가 본선 후보가 될 확률이 25%가 됐다. 3차례 일대일 맞수 토론을 통해 10%씩 확률을 높이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국민의힘은 대선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해 7차례 권역별 순회 토론회와 3차례 일대일 맞수 토론회 등 모두 10번의 토론회를 진행한다.

원 전 제주지사는 “앞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언변과 정책을 부수는 대체 불가능한 최강의 공격력을 입증하겠다”며 “또 순회 토론회를 통해 당내에선 품격과 화합을 중시하고, 일대일 토론에선 이길 확률을 높이는 도장 깨기를 통해 최종 후보가 되겠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전략적 연대설에 대해선 “턱도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수사해서 후보든 누구든 책임져야 한다”며 “형사처벌은 개인 책임이 원칙이다. 국민의힘이 무조건 옹호하는 것도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정의는 선택적으로 적용되는 순간 정의가 아니다”며 “명확한 책임이 밝혀지면 법대로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 전 총장에 대한 평가도 내놨다.

그는 “인간성이 품이 좀 넉넉하고 여유 있는 면이 장점”이라면서도 “실제 세상 체험이 부족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자기 발에 걸려 넘어질 가능성 높아 매일매일 불안하다”고 평가했다.

홍준표 후보를 두고는 “대한민국 최고의 정치 감각과 순발력, 변신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런 점이 이재명 후보를 상대할 때 강점이 될 것”이라며 “다만 지난 대선 출마 이후 5년이 지났는데 그때보다도 준비가 더 안 돼 있다”고 했다.

이어 “자기가 가장 중요한 슬로건으로 내건 것에 대한 검토도 안 하고 토론에 나와서 그걸 지적하면 인신 모욕적으로 버럭하며 상대방을 경멸하는 식으로 응대하는 것은 대통령 될 사람의 태도는 아니다. 고쳐야 한다”고 꼬집었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 ‘대장동 특혜개발’ 의혹과 관련한 저격을 이어가면서 ‘일타강사’라는 별명을 얻은 데에 대해서는 “‘귤재앙’에서 ‘일타강사’로 별명이 바뀌었다”며 “앞으로는 ‘이재명 킬러’로 바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유튜브는 이재명 후보를 깨기 위한 여러 공격수단 중 하나”라며 “조회 수가 2천 만이 된다면 이재명 후보가 어떠한 거짓말을 해도 국민들에게 안 먹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음 주 열리는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 맞춰 유튜브로 ‘이재명 허위사실 유포 현행범 고발’ 생중계 방송을 준비해서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최근 청와대는 이재명 후보 측으로부터 면담 요청이 있었고, 협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 서로 정말 켕기는 두 사람끼리 생존을 위한 담합 모임”이라고 꼬집었다.

원 전 제주지사는 “문재인 정권 지난 4년 내내 원전, 옵티머스, 라임, 이스타항공, 울산선거 개입, 조국 사태 등 어마어마한 잘못을 많이 했다”며 “문 대통령은 이런 부분 때문에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교문을 나선 다음에 무사히 귀가할 수 있을지 귀갓길을 걱정하는 입장”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가장 위험한 사람이 이재명 후보인데, 한편으론 도와주면서 한편으로는 안전장치를 만들려는 것”이라며 “반대로 이재명 후보는 지금 문 대통령이 쥐고 있는 공권력의 일부라도 삐끗하면 한순간에 저세상으로 갈 수 있어 위험요소를 치우기 위해 생존을 도모하고 있다. 고도의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경북 최대 현안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원 전 제주지사는 “정권이 치사하다. ‘대장동 모델’을 강요하는 것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공항은 국책 사업이고, 군 공항이 밖으로 나가야 하는 것은 도시가 확장됐기 때문”이라며 “이걸 국가 예산으로 해야지, 만약 비용을 자체 조달하라고 하면 기존 부지는 가장 돈이 많이 되는 민간에 수익을 주는 형태로 해서 또 ‘대장동 모델’을 적용하도록 강요하는 결과가 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공항 이전 비용은 국가가 대고, 이전 부지를 가지고 아파트가 아니라 지역경제에 혁신 성장 호르몬을 주입할 수 있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원 전 제주지사는 “저는 공격력과 능력을 갖췄고, 제주라는 또 하나의 국가를 경험했다. 당의 최고위원, 사무총장 등을 거치며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을 이끌고 갈 수 있는 바탕에서부터 다져오고 준비된 후보”라며 “제 기호는 다음번이 아니라 2번이다.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에서 원희룡을 전략적으로 선택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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