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야외컨테이너, 6m 전면 유리 늦은 오후까지 전시 관람 가능||한국화, 서양화, 조소

▲ ‘KEEP IT REAL(진실되게 행동하다)’ 전 전경.
▲ ‘KEEP IT REAL(진실되게 행동하다)’ 전 전경.
▲ 대학문화예술키움 기획전 ‘KEEP IT REAL(진실되게 행동하다)’ 전경. 한국화 전공 학생들의 작품이 전시돼있다.
▲ 대학문화예술키움 기획전 ‘KEEP IT REAL(진실되게 행동하다)’ 전경. 한국화 전공 학생들의 작품이 전시돼있다.
“예상치 못한 전염병은 우리의 일상을 바꾸어놓았고, 실기수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학문인 예술에도 영향을 주었다. 실기실은 한동안 문이 잠겼고, 학생들의 작품은 교실에 갇혀있었다. 하지만 제한된 활동 내에서도 예술가들은 작품을 만들었고, 그러한 작품을 ‘쉼’의 공간인 공원에 가져다 놓았다. 산책길에 세워진 한 면이 유리로 된 컨테이너는 해가 지기 시작하면 밝아진다. 라이트박스로 제작된 작품들은 낮엔 사진처럼 보이지만 밤엔 불이 켜지며 빛을 낸다.”

이번 전시의 기획의도다.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이하 재단)의 대학문화예술키움 기획전 ‘KEEP IT REAL(진실되게 행동하다)’이 18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경북대학교 정문 센트럴파크 인근에서 열린다.

대학문화예술키움은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북구청과 재단이 협력해 진행하고 있다.

올 연말 경북대 북문 인근에 조성되는 대학문화예술키움센터 ‘청문당(靑文堂)’ 개관을 앞두고 열린 이번 프리뷰 전시는 학내에 야외컨테이너 전시장을 조성해 미술학과 재학생 9명의 작품을 소개한다.

유동 인구가 많은 학내 공원의 특징을 살려 늦은 오후까지 전시를 관람할 수 있게 작품을 라이트박스로 제작했다. 6m 전면이 유리로 된 컨테이너에 작품을 담았다.

전시는 전공별로 나뉘어 3부로 진행된다.

18~29일 열리는 1부는 한국화 전공 학생의 작품이다.

김도영 작가는 푸른색에서 물을 떠올리고, 그 물의 움직임을 통해 사람의 인생을 반영한다. 김지우 작가는 감정의 본질에 대해 탐구를 한다. 그 중심에 사람을 놓고 추상적인 감정을 형태로 표현하는 작업을 한다. 박세민 작가는 수묵으로 자연과 빛을 표현해 자신의 모습과 감정을 표현한다.

2부 서양화 전공 학생들의 작품은 다음달 1~12일 전시된다.

강다온 작가는 동양 미술 이론을 서양화 재료와 사실주의 기법을 통해 새롭게 재해석한다.

서승희 작가는 각자의 창으로 세상과 타인을 마주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감정을 공간과 빛을 이용해 드러내고, 정지윤 작가는 사회 구성원 속에서 반복적으로 느끼는 불안감, 공허감, 지치는 미묘한 감정을 풍경을 표현한다.

다음달 15~26일 기획된 3부 조소는 문관우, 이지훈, 전지인 작가가 참여한다.

문관우 작가는 중세적인 이미지인 교회 건물을 현대 산업의 재료인 철을 이용해 드러냈다.

이지훈 작가는 목재의 색과 재질에 집중해 자연의 재료로 인공의 형태를 만들어 가는 역설적 의미를 탐구한다.

전지인 작가는 청화백자로 여러 기물을 만들고 그것에 본인을 투영시켜 또 다른 감정을 기록해본다.

행복북구문화재단 김병수 문화정책팀장은 “이번 전시가 점차 회복돼 가는 일상 속 학생들에겐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는 기회를, 주민들에겐 산책길에서 예술을 만나는 여유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대학문화예술키움 기획전 ‘KEEP IT REAL(진실되게 행동하다)’ 홍보 포스터.
▲ 대학문화예술키움 기획전 ‘KEEP IT REAL(진실되게 행동하다)’ 홍보 포스터.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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