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감, 결정적 한 방 빠진 채 “네 탓” 목청 키운 여야

발행일 2021-10-18 17:28:4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여야 ‘대장동 의혹’ 두고 난타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두고 정면충돌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한 방은 없었다는 지적이다.

18일 오전 서울역에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감 중계방송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은 대장동 개발 사업을 담당한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과 이 후보의 관계 문제를 비롯해 개발 사업 최종 결재권자로서 책임론을 집중 지적했다.

김도읍 의원은 이 후보를 ‘그분’으로 지칭하며 “그분의 시대는 대장동, 백현, 위례, 성남FC 등을 통해 알 수 있듯 1조 원 돈을 만드는 시대를 만들었다”며 “그 분의 실체는 시민을 챙긴 지자체장이 아니라 돈을 지배하는 자”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권순일 전 대법관이 화천대유 고문으로 있으면서 매월 1천500만 원을 받은 사례를 언급하며 이 후보가 ‘청와대보다 감옥과 가까운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S기업’과 관련해 제기된 변호사비 대납 의혹도 거론했다.

이에 이 후보는 “부정부패의 주범은 돈을 받은 사람”이라며 “이 사건은 명백하게 국민의힘이 공공개발을 못하게 막았고, 국민의힘이 뇌물을 받아서 민간개발을 주장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국정감사에서 압력을 넣어 (공공개발을) 포기시키면서 민간개발을 강요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영 의원은 “계속 돈을 받은 자가 범인이라고 하는데 몇 천만 원 잔돈 받은 사람, 몇 십억 원짜리 푼돈 받은 사람을 저는 범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목돈 받을 사람이 도둑”이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천화동인 5호 실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는 검찰에 녹취록을 제출했다. 이 녹취록에 ‘그분’이 녹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체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대장동 개발 계획 설계 부분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최춘식 의원은 “개발 타당성 용역 보고서가 3주 만에 졸속 제작됐다”며 연구용역을 맡은 한국경제조사연구원의 총괄 본부장과 이 후보의 연관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당 박수영 의원은 “‘좌 진상(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 우 동규’라는 말이 경기도에 돌아다닌다”며 “유 전 본부장이 무기징역으로 갈 것 같은데 대통령이 되면 사면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제가 정말 가까이하는 참모는 그 ‘동규’(유동규)로 표현되는 사람은 아니다”라며 “사면은 말이 안 된다. 어떻게 부패 사범을 사면하느냐”고 답했다.

‘측근 비리가 밝혀지면 사퇴하겠나’라는 박 의원의 질문에 이 후보는 “윤석열 전 총장의 측근이 100% 확실한 그분의 문제에, 국민의힘이 사퇴할 것인지 먼저 답하면 저도 답하겠다”라고 역공을 취했다.

특히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대구 달서병)은 이 후보가 조직폭력배의 돈 20억 원을 받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현재 수원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국제마피아파 전 행동대원이며, 코마트레이드 직원이었던 박철민씨의 진술서와 사실 확인서를 제시하며 “코마트레이드에서 이 경기지사 측근 계좌에 수십 차례에 걸쳐 20억 원 가까이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는 “이래서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제한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김형동 의원(안동·예천)은 “9월4일 (유동규가) 휴대전화를 던지기 전에 2시간 통화했다고 한다. 통화했나? (당시)유동규, 정진상, 백종선과 통화한 적 있나”라고 이 후보를 압박하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이 후보의 관련성을 부인하며 옹호에 나섰다.

이해식 의원은 “대장동 개발 당시 성남시의회는 한나라당이 다수 의석이었고, 공공개발을 줄기차게 반대하던 때였다”며 “공공으로 갈지, 민·관 합작으로 갈지도 모르는 때였는데 대장지구에서 공익을 환수해 공원 개발을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뜻 아니냐”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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