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시아포럼21’ 참석 주장

“대구·경북(TK) 자랑이 되고 싶어 부끄럼 없이 정치를 해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저에게 씌운 덫(배신자 프레임)이 정당했는지 생각해 달라.”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19일 대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19일 대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 본경선이 중반전에 접어든 19일 대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유승민 전 의원은 “7년째 (배신자 프레임이) 거대한 벽으로 남아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유 전 의원은 “당원들이나 어르신들은 전부 탄핵에 시계가 멈춰있다. 하지만 지금 와서 탄핵 결정이 잘못됐다고 하는 것은 정치인의 도리가 아니다”며 “역사를 진전시키는 개혁에 TK가 같이 앞장설 것을 호소 드린다”고 했다.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윤석열-홍준표 2강을 인정하기 싫다”며 “단일화는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최근 한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18% 가까운 지지율을 얻었다. 지지율이 20%를 넘기 시작하면 경쟁 후보들을 짧은 시간 안에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토론회가 없으면 TK를 찾아 당원, 시민들을 만나는데 이들이 굉장히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반 여론조사는 충분히 뒤집힐 수 있고, 당원 투표도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막판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쟁상대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본인의 고발사주 문제나 징계 관련 1심 판단, 장모는 국민의 세금을 부정수급해서 구속되지 않았는가. 국민들이 판단할 문제”라며 “부인의 주가 조작까지 드러나면 대통령이 되어도 괜찮은지 국민들 판단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일부에서 정책질의를 안 하고 왜 자꾸 윤석열 후보의 주술논란만 얘기하느냐 하는데 최순실 때문에 정권을 잃은 것이 불과 몇 년 전”이라며 “윤석열 후보 부부가 천공이나 정법 강의에 의존하고 빠져 있으면 되겠느냐. 대통령은 그러면 안 된다는 차원에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윤석열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45년 구형했고, 이재수 사령관을 자살로 몰고 가는 과잉수사도 했다”며 “국정농단 수사를 그렇게 가혹하게 한 공로로 검찰총장이 된 분인데 그런 사람을 TK에서 문재인 정권의 심판 적임자로 생각하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고도 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관련해서는 “전과 4범, 형과 형수·조카한테 막말하고, 스캔들 있고, 대장동 게이트, 국제마피아 조폭의 돈을 받았다는 이런 사람이 대선 후보인 게 대한민국 현실”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유 전 의원은 “이 경기지사는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봤듯 궤변에 오만하고, 얼굴 두껍고, 거짓말 잘하고, 아주 특이한 분”이라며 “이분은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이 경기지사를 상대할 가장 강력한 후보임을 자처했다.

그는 “이 경기지사는 기본소득이나 기본대출과 같은 아주 달콤한 정책을 내놓는데 10년 뒤, 20년 뒤 나라 살림이 거덜 나도 5년 내내 퍼주기만 할 것”이라며 “이재명을 이기려면 정책으로 국민을 설득해서, 왜 이재명의 정책이 대한민국을 망하는 길로 가게 하는 것인지, 왜 우리가 대안이 될 수 있는지 국민들 설득해야 한다. 이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은 저 밖에 없다”고 했다.

또 대장동 의혹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봉에 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까지는 대선 후보 중심으로 가는데 대선 후보가 선봉에 서서 다음달과 12월 청와대를 찾아 특검을 요구하며 문재인 정부를 압박해야 한다”고 했다.

대통령이 되면 경제와 안보에 올인 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는 나라를 위해 정말 중요하다. 경제성장을 다시 하느냐, 더 추락하느냐의 기로에서 다음 정권이 마지막 기회”라며 “부동산과 일자리도 해결해야 하지만 대통령이 되면 살고 죽는 문제인 안보와 먹고 사는 문제인 경제에 올인해서 획기적 변화를 가져오겠다”고 했다.

지역 주요 현안인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문제와 관련해서도 해결 의지를 보였다.

유 전 의원은 “국회의원이 되고 8년 만에 법(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만들었고 군위·의성으로 부지가 확정됐다”며 “제가 (국회의원 때) 시작했던 것을 대통령이 돼 제 손으로 꼭 끝내고 싶은 욕심이 크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유 전 의원은 “TK DNA는 무엇이냐, 저는 네이션빌딩(국가건립)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선 후보 중 유일한 대구 출신으로 부패나 비리에 연루된 적 없고, 지역과 나라 발전을 위해 정치 본질에 충실했다. 유승민이 걸어온 길을 한 번 더 되돌아봐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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