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카페 운영시간 오후 10시에서 자정까지 완화||자영업자들, 단체예약 문의등 매출증대

▲ 지난 18일 오후 10시께 북구 동천동 이태원길. 거리는 환하게 불이 켜져 있으며 시민들은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지난 18일 오후 10시께 북구 동천동 이태원길. 거리는 환하게 불이 켜져 있으며 시민들은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다음달 시행할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앞두고 지난 18일부터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되면서 대구지역 자영업자들이 모처럼 미소를 짓고 있다.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의 경우 사적 모임을 일부 완화하는 게 핵심이다. 식당들의 영업시간이 오후 10시에서 자정까지 2시간 늘어났고 모임도 10명까지 가능해지면서 그동안 어두컴컴했던 주요 상권이 조금씩 밝아지고 있다.

18일 오후 10시께 북구 동천동 이태원길.

평소 이 시간이면 조용해야 할 거리에 모처럼 밤늦은 시간까지 시끌벅적했다. 식당에는 아직 빈 테이블이 곳곳에 눈에 띄었지만 일부 손님들이 자리를 지켰다. 이태원길에 있는 카페에서는 자정까지 시민들의 이야기 소리가 흘러나왔다.

이곳에서 호프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55·여)씨는 “월요일이라 손님이 없을 줄 알았는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덕분인지 (손님들이) 많이 찾았다”며 “이달들어 가게 분위기가 가장 좋았다. 기대 이상으로 매출이 올라 흥이 난다”고 웃었다.

같은날 수성구 신천시장 일대도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식당 상인들은 ‘12시까지 영업합니다’라는 안내 문구를 붙여 놓고 손님을 기다렸다. 영업시간 제한이 완화되면서 편의점 야외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는 시민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오후 10시만 되면 한꺼번에 식당 이용객들이 쏟아지면서 택시잡기 전쟁이 일어났지만 이날은 빈 택시가 많았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박모(57)씨는 “평일이라 손님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자정까지 연장 운영을 하게 돼 매출 증대에 기대는 하고 있다. 인원도 10명까지는 받을 수 있어 주말 예약도 5~6건은 들어와 있는 상태다. 앞으로 다가올 주말 장사를 기대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자영업자뿐만 아니라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이들)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영남대학교 재학생 진모(25)씨는 “보통 카페에서 공부를 하는데 일찍 마감할 때는 시간이 애매해 불편하기도 하고 아쉬움을 많이 느꼈다. 지금 시험기간인데 자정까지 영업이라 늦게까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 지난 18일 오후 10시께 대구 수성구의 한 카페에서 시민들이 공부를 하거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지난 18일 오후 10시께 대구 수성구의 한 카페에서 시민들이 공부를 하거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신정현 기자 jhshin@idaegu.com
권영진 수습 kwony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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