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도서관 1개, 특성화도서관 7개, 작은도서관 42개, 스마트도서관 8개 등 인프라 풍부

▲ 포은중앙도서관 전경.
▲ 포은중앙도서관 전경.




포항을 이야기하면 ‘철’이 떠오른다.

‘지식의 보고’인 도서관이 많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인구 51만 명에 포은중앙도서관을 비롯해 7곳의 특성화된 도서관과 50곳의 생활밀착형 작은도서관, 8곳의 스마트도서관이 있다.



이들 도서관에 확보된 장서만 97만 권이 넘는다.

인구가 비슷한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단연 돋보이는 규모다.

포항시는 51만 명에 달하는 지역민의 독서문화 증진을 위해 ‘언제 어디서나 책으로 연결되는 도서관’이라는 목표로 정보 플랫폼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언택트 라이프 시대를 대비해 최첨단 도서관 서비스를 개발하고, 다양한 독서매체를 구입하고 있다.

또 뉴노멀시대 시민의 정서적 힐링을 위한 온오프라인 동시 활용 인문학적 프로그램을 발굴해 운영하는 등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2023년 완공된 예정인 남구 거점도서관의 조감도.
▲ 2023년 완공된 예정인 남구 거점도서관의 조감도.


새 둥지 형태로 건축된 포은중앙도서관은 2015년 10월에 문을 열었다.

포항시 북구 옛 포항시청 부지 6천800여㎡에 연면적 9천800여㎡,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다.

열람석(683석), 다목적 홀(190석), 강의실(220석) 등과 자료 및 도서 20만여 권을 갖춘 경북지역 최대 규모의 도서관이다.

1층은 만화 및 유아·어린이자료실로 꾸몄다.

만화자료실의 경우 하루 평균 2천여 명의 이용자가 방문하는 등 지역 명소로 자리 잡았다.

만화자료실과 연계된 웹툰 강좌는 수강 신청이 열리기 무섭게 마감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1층 로비에 상주작가와 함께 노니는 ‘시시(詩詩)한 놀이터’는 매달 새로운 시를 선정 전시해 시를 통한 시민 공감의 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층은 옥외 야외공간, 3층은 디지털자료실, 강의실, 쉼터 등이 들어서 있다.

디지털자료실은 인터넷과 스캐너, 시청각을 이용하는 시민으로 늘 북적인다.

4층에는 어문학자료실과 사무실이, 5층에는 일반자료실과 본관 서고 등이 있다.

체험실·스토리텔링룸, 강좌실, 세미나실, 다목적홀은 다양한 독서 진흥 프로그램 및 문화행사를 통한 복합문화공간으로도 운영된다.

도서관 통합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상호대차시스템 등 첨단 시스템을 갖춰 시민이 빠르고 편리하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 영·유아 가정에 택배로 배달되는 북스타트 꾸러미.
▲ 영·유아 가정에 택배로 배달되는 북스타트 꾸러미.


◆북스타트(Book Start)

포은중앙도서관은 2018년 3월부터 유아 및 양육자를 대상으로 북스타트를 운영해 오고 있다.

북스타트는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라는 취지로 유아 시기부터 올바른 독서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적 육아지원 운동이다.

포은중앙도서관은 5~6세 유아 및 양육자 대상으로 매주 수요일에 운영한다.

모두 6주간 진행되는 북스타트는 종이접기, 마술놀이, 영어수업 등 유아들의 신체 및 정서적 발달 단계에 맞춰 프로그램이 구성돼 있다.

북스타트 과정을 모두 수료하면 수료증 및 북스타트 꾸러미(북스타트 가방, 그림책2권, 퍼즐이나 스케치북 등)를 증정한다.

도서관 측은 ‘북스타트 꾸러미 택배 서비스’도 제공한다.

포은중앙도서관은 지난해 5월 책읽는사회문화재단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진행하는 북스타트 꾸러미 택배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신청대상은 포항시에 주소지를 둔 35개월 이하 영·유아 260명(단계별 130명)이다.

아동 월령에 따라 1단계 북스타트(0~18개월), 2단계 북스타트 플러스(19~35개월)로 구분된다.

택배 서비스 신청이 완료되면 해당 가정으로 그림책 2권, 손수건, 가방, 가이드북 등으로 구성된 꾸러미가 택배로 발송된다.

도서관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영·유아 가정의 독서생활 출발을 돕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유튜브로 진행된 인문학 In Pohang 강연의 모습.
▲ 유튜브로 진행된 인문학 In Pohang 강연의 모습.


◆인문학 In Pohang

포은중앙도서관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정하고 ‘2017 인문학 In Pohang’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작가와 전문가를 초청해 시민의 생활 속에 삶의 다양한 무늬들을 경험하고 채워나갈 수 있도록 했다.

2012년 ‘인문학 로그인’을 주제로 처음 시작된 인문학 강좌는 문학을 비롯해 음악, 미술, 영화,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지금까지 9천여 명이 강좌에 참여해 명실상부한 지역 인문학 강연의 초석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8월부터는 인문학 강의가 비대면으로 열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인터넷 유튜브에 생중계 되는 강의는 도서관을 직접 찾기 힘든 시민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며 호평을 듣고 있다.



◆온라인 여름독서교실

온라인 여름독서교실은 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에게 다양한 독서경험과 체험활동으로 책 읽기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마련한 어린이 독서진흥프로그램이다.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으로 실시간 진행된다.

문학, 생태계, 기후, 여행 등 연령과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주제의 독서 활동 꾸러미를 제공해 가정 내에서의 건강한 독서 습관을 형성하고 있다.

방학 기간 어린이들의 독서능력 개발과 정서함양에 도움을 주고 있어 학부모들에게 더욱 인기다.







▲ 2019년 열린 포항 만화축제 코스프레 행사 모습.
▲ 2019년 열린 포항 만화축제 코스프레 행사 모습.






◆만화축제

만화축제는 포은중앙도서관이 만화를 통해 인문학 가치를 추구하고 시대적 공감과 세대적 소통으로 도서관 문화의 다양화를 추구하기 위해 마련했다.

단순히 만화책이나 만화영화를 보던 개념에서 확장해 참가자들이 직접 행사에 참여하는 체험 위주의 축제로 펼쳐진다.

만화·OST·성악 하모니가 개막식 오프닝을 장식하며, 행사 기간 캐릭터 라이더, 영화상영, 프리마켓, 푸드트럭 등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다.

특히 도서관 로비에서 열리는 만화 주인공 코스프레 행사는 참가 어린이들이 코스프레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포토 존 사진 촬영과 사진 콘테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이밖에 유명 웹툰 작가 초청강연, 만화 연극, 웹툰 툴을 활용한 에코백·컵 만들기, 만화 캐릭터 그리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축제에는 이틀 간 4만여 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당시 VR동화체험은 화면 속에 아이들이 투영돼 동화 속 주인공이 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포항시 양청직 평생학습원장은 “만화축제는 4차 산업혁명과 융합하는 만화·웹툰 트렌드를 주도해 문화도시 포항으로 나아가는 방향의 일환”이라며 “단순히 책과 연관된 도서관 문화에서 탈피하는 등 도서관 문화 다양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 포은중앙도서관 1층 로비의 시시(詩詩)한 놀이터.
▲ 포은중앙도서관 1층 로비의 시시(詩詩)한 놀이터.






▲ 송영희 관장.
▲ 송영희 관장.


◆송영희 포은중앙도서관장(포항시립도서관장)…전국 최고 책 읽는 도시로

포은중앙도서관을 비롯해 지역의 크고 작은 도서관 운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송영희 시립도서관장은 “시민의 독서문화 증진을 위해 ‘언제 어디서나 책으로 연결되는 도서관’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조만간 남구 오천읍과 북구 흥해읍에 각각 거점도서관이 추가로 들어서면 포항은 명실공히 전국 최고의 도서관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항에 있는 도서관은 수준급의 운영 시스템을 갖췄다.

각종 전시회는 물론 ‘원 북 원 포항’ 운동을 통해 책 읽는 문화 정착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로 17회째를 맞은 원 북 원 포항은 매년 1권의 책을 선정해 1년 동안 함께 책을 읽고 소통과 공감을 하는 범시민독서진흥운동이다.

송 관장은 “원 북 원 포항을 통해 선정된 책 및 관련 주제에 대한 전문가 강의, 작가와의 만남, 관련 예술작품 전시 등을 통해 시민들의 문화 향유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소망은 도서관이 많은 문화 도시답게 포항을 전국에서 가장 많은 책을 읽는 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송영희 관장은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시민 릴레이 책읽기 행사를 전개하고, 지역 내 대학과 시립도서관 간 자료공유 협약 사업을 추진해 대학의 전문자료까지 시민에게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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